'더 존3', 덱스·김동현으로 꾀한 새바람
덱스·김동현으로 굳건해진 예능 방향성
매 시즌 이끈 유재석의 고찰은?
"'더 존'은 이번 시즌이 고비입니다." 방송인 유재석이 '더 존3' 제작발표회에서 밝힌 말이다. 유재석의 말처럼 예능이 시즌제로 이어갈 때 부여받는 숙제가 있다. 지난 시즌과의 차별화다. 이 지점에서 '더 존3'은 이광수라는 예능 히든카드를 내려놓고 새로운 바람을 꾀하면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현시점의 예능들에겐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한다. 시즌제로 가느냐. 아니면 스핀오프나 또 다른 버전을 선보일 것이냐다. 첫 시즌 만에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팬덤까지 형성했다면 시즌제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다만 지난 시즌과 똑같은 구성으로 가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지루함을 선사하기 마련이다. 다음 시즌으로 넘어갈 때 많은 제작진이 히든카드처럼 내미는 것이 바로 멤버 교체다.
최근 '서진이네'의 경우 고민시의 투입으로 호평을 받았다. '더 존3' 역시 이광수 하차와 덱스 김동현 합류로 새로운 흐름을 꾀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기심으로 출발, 긍정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김동현과 덱스는 그간 익숙했던 이미지를 지속시키면서도 유재석 권유리와의 케미스트리로 신선한 색채까지 껴안았다. '더 존3'은 오직 4시간, 끝없는 AI의 공격부터 내 집 마련 전세 대출금 갚기, 선을 넘지 않고 버티기 등 극한의 현실공감 미션을 버티기 위해 더 강력하게 돌아왔다. 유재석 유리 김동현 덱스라는 새로운 조합이 이번 시즌의 관전 포인트다.
'더 존' 시즌 1·2에 이어 조효진 김동진 PD가 연출을 맡았기 때문에 기존 팬덤의 이탈은 적은 편이다. 시즌1부터 형성된 아이덴티티가 워낙 탄탄하기 때문이다. 시즌1이 인류를 위협하는 재난, 시즌2가 일상 속 재난이란 주제로 극강의 버티기 시뮬레이션을 다뤘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콘셉트를 주목했다. 1회에서 AI, 2회에서는 내 집 마련 전세 대출금 갚기 등 현대인에게 공감을 형성할 만한 소재가 등장했다.
사실 예능가에서 이광수의 존재는 꽤 중요한 화력으로 여겨진다. 적재적소에서 등장하는 이광수의 예능감은 기존 코미디언 못지않은 웃음 타율을 자랑한다. 그간 '런닝맨' '더 존' '코리아 넘버원' '콩콩팥팥' 등으로 예능인 포지션을 굳건하게 할 만큼 이광수의 활약은 대체 불가 수준으로 여겨졌다. 특히 '런닝맨'은 기존 팬덤들이나 멤버들이 여전히 이광수를 언급할 정도로 빈자리가 채워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많다. 그의 예능 출연작이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능인으로서의 1인분을 족히 해내는 것을 보고 있다면 누구든 탐낼 히든카드다. 여기에 이광수가 갖고 있는 해외 인기 역시 주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더 존3'에서 이광수의 하차는 제작자들에게 새로운 판을 짜야 하는 숙제로 남았고 김동현과 덱스가 그의 빈자리를 메꿨다. 전직 파이터 김동현과 UDT 출신 덱스의 섭외는 '더 존3'이 앞으로 더욱 과감한 액션용 예능으로 가닥 잡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간 김동현은 '대탈출', 덱스는 '좀비버스' 등으로 몸 쓰는 예능인의 이미지를 구축했는데 '더 존' 시리즈가 지향하는 길과 맞닿아 있다. 지난 시즌들에서 이광수가 쉬지 않는 오디오를 담당했다면 이번 시즌의 새 멤버들은 쉬지 않는 움직임으로 상충한다. 물론 능력치가 완전하다고 볼 순 없으나 예능이기에 이들의 허술함마저 웃음의 장치가 된다.
앞서 진행된 '더 존3' 제작발표회에서 유재석은 "'더 존3'은 이번이 고비라고 조 PD에게 이야기했다. 시즌3까지 온 것도 대단하지만 지금 같은 업계 상황에서 시즌4도 쉽지 않다. 서로 마음의 묵직함을 가지고 임했다. 여러 플랫폼도 생기고 많은 예능들이 경쟁 중이다. 이 안에서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은 정말 힘들다"라고 진지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이 말은 '더 존'이 기존 인기를 무기 삼아 안주해선 안 된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더 존' 제작진 또한 '버티기 존' 안에 있는 것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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