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물품 우선구매? 빛좋은 개살구' 편견에 우는 전자칠판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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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육청이 지난달 1일부터 직속기관, 지역 교육청과 학교 등에 '지역 물품 우선 구매'를 독려하고 있으나 학교 현장에서는 이 지침이 대부분 무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학교 현장에선 경북교육청이 내년에는 전자칠판에 대한 예산이 크게 늘일 것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전국과 지역의 전자칠판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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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경북교육청이 지난달 1일부터 직속기관, 지역 교육청과 학교 등에 '지역 물품 우선 구매'를 독려하고 있으나 학교 현장에서는 이 지침이 대부분 무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지역의 전자칠판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경산의 한 초등학교는 전자칠판 구매 공고를 내면서 지역 업체 가점을 1점으로 했으나 자격을 '경산시 소재' 업체로 한정해 경북의 업체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고 말았다.
경북에는 구미에 2개, 안동과 칠곡에 각 1개의 전자칠판 제조업체가 있어 이 학교 입찰에 지역가점 혜택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조달청의 종합평가방식에는 지역 업체에게 최대 7.5점까지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도 지난 달 이후 경산, 김천, 구미 등의 학교에서 나온 전자칠판 구매 입찰 공고문에는 지역 업체 가점 항목이 없는 것이 수두룩하다"며 "다른 지역 학교들은 지역 업체에 7.5~5점씩 주고 있으나 이상하게 경북에서는 아직 이같은 가점을 주는 곳은 한 곳도 보지 못했다" 말했다.
이같은 서류상의 여건보다 지역 업체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은 제품 선정 권한이 있는 교사들의 편견.
지역 업체 뿐 아니라 경북교육청 관계자들초자 "대부분의 교사들은 기존에 써왔던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으며 지역 업체에는 '사후관리가 잘 안된다', '신뢰도가 낮다' 등 지역업체에 대한 편견이 심하다"고 말하고 있다.
경북의 한 업체 관계자는 "납품업체가 부도나더라도 단체표준인증을 받은 전국 25개사가 공동으로 책임을 지기 때문에 사후관리에 아무런 문제도 없고, 제품 성능은 대부분의 회사들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해도 교사들이 좀처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북교육청이 지역 업체 제품의 단가가 타지역 업체들보다 더 비싸다(뉴시스 8월 6일 보도)고 한 데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TV셋탑이 있고 최신 안드로이드 13버전이 내장된 86인치 제품의 지역업체 4곳의 물품은 514만원~522만원으로,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업체의 제품 517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북교육청은 "자료 비교에 착오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처럼 학교 현장에서의 타지역 업체 선호 현상이 워낙 심해 지역 업체들은 학교가 아닌 지역교육청이 일괄 입찰해 대량 구매함으로써 예산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업체 관계자는 "학교를 일일이 찾아가 제품을 설명하는 것은 엄청난 노력과 비용이 든다"며 "영업망이 탄탄한 전국 업체에 비해 이 부분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학교 현장에선 경북교육청이 내년에는 전자칠판에 대한 예산이 크게 늘일 것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전국과 지역의 전자칠판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pr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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