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그냥 쉰다’ 역대 최대···10명 중 7명 “구직 원치 않아”
“원하는 일자리 없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는 청년이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쉬었다’는 청년 10명 중 7명 이상은 ‘일하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구직활동 하지 않는 이유로 ‘원하는 일자리가 없다’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중 ‘쉬었음’ 응답 인구는 44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청년층 ‘쉬었음’ 규모는 1년 전보다 4만2000명 늘어났고,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더 많다.
‘쉬었음’은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막연히 쉬고 싶은 상태인 경우를 뜻한다. ‘쉬었음’ 인구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기에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7월 기준 ‘쉬었음’ 청년은 2018년 30만명을 넘어선 이후 계속 늘어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44만1000명까지 늘었다. 코로나19 엔데믹인 2022년 36만1000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40만2000명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청년층 인구는 줄고 있지만 ‘쉬었음’ 응답은 지난해부터 늘고 있다. 청년층 인구 대비 ‘쉬었음’ 비중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청년 인구 815만명 중 ‘쉬었음’ 청년(44만3000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5.4%였다. 7월 기준 청년층의 쉬었음 비중은 2020년 5.0%에서 2021년 4.6%, 2022년 4.2%까지 줄었지만, 지난해 4.8%로 늘더니 올해 5.4%가 됐다.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를 보면 ‘쉬는 청년’은 일할 의사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쉬었음’ 청년 중 일하기를 원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이들은 75.6%인 33만5000명에 달했다. 취업을 원했으나 ‘쉬었음’을 택한 청년의 42.9%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로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이어 ‘이전에 찾아보았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에’(18.7%), ‘교육·기술 경험이 부족해서’(13.4%), ‘근처에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11.1%) 순이었다.
지난달 청년 고용률은 46.5%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줄었다. 청년 고용률은 지난 5월(-0.7%포인트), 6월(-0.4%포인트)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404만9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총괄은 “좋은 일자리와 그렇지 않은 일자리 간 격차가 너무 크다”며 “비경제활동인구 안에서도 교육 등 취업 준비를 하는 사람과 그냥 쉬는 사람과의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economy/economy-general/article/202407211427001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