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고 싶다’ 청년 역대 최대…75%는 “일할 생각 없다”

지난달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는 청년이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쉬었음’은 비경제활동인구 중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막연히 쉬고 싶은 상태에 있는 이들을 말한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청년층(15~29세)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작년 동월보다 4만2000명 늘어난 44만3000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달 기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청년층 인구는 줄어드는데 쉬는 청년은 늘면서 그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청년층 인구 815만명 가운데 쉬었음 청년(44만3000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5.4%였다. 청년층의 ‘쉬었음’ 비중은 팬데믹으로 2020년 5.0%로 늘었다가 2022년 4.2%까지 줄었지만, 작년(4.8%)부터 늘더니 올해 다시 5%대로 진입했다.
쉬는 청년은 일할 의사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일하기를 원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이들은 33만5000명에 달했다. 75.6%가 구직 의사가 없었다는 뜻이다.
나머지 일하기를 원했으나 쉬었던 청년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찾지 않은 이유를 물어보니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 조건이 맞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라는 이들이 42.9%였다. 이어 ‘이전에 찾아보았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에’(18.7%), ‘교육‧기술 경험이 부족해서’(13.4%), ‘근처에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11.1%) 순이었다.
청년층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251만1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0.7% 늘었다.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다. 청년층뿐만 아니라 30대, 40대, 50대, 60세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쉬었음’ 인구가 증가세를 보였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총괄은 “(쉬었음 인구 가운데) 정말 쉬는 사람도, 구직을 단념한 이도 있을 수 있다”며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일자리를 쉽게 가질 수 없는 고용 여건이라고 생각하면 구직활동을 미룰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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