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SK하이닉스, 美·中 매출도 2배 이상 껑충

미국 지역 매출, 전년比 3배 증가…빅테크 영향
중국 매출도 2배 이상 증가…D램 수익성 개선 영향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 전경.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낸 SK하이닉스가 중국과 미국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18일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외 지역별 매출 합계(28조8528억원)에서 중국과 미국은 29.8%, 55.4%의 비중을 각각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는 중국에서 8조60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조8821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미국의 매출 상승폭은 더 컸다. 같은 기간 미국 지역 매출은 5조4671억원에서 15조9787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AI(인공지능)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빅테크 기업이 몰려있는 미국에서 매출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D램과 낸드 모두 가격이 상승한 데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포함한 메모리 제품의 판매 확대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과 낸드 매출은 각각 18조1938억원, 9조591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D램 매출은 10조원 이상, 낸드는 5조6천억원가량 늘어났다.

D램이 낸드보다 큰 상승 폭을 보인 것은 HBM, DDR5 등의 차세대 제품 출하 확대와 수요가 더 많아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빨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 CFO(최고재무책임자)인 김우현 부사장은 지난달 25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가격 상승으로 일반 D램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는 가운데 HBM3E(5세대)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며 D램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낸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지속된 높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기업용 SSD 중심의 판매 확대와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지속하면서 이익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의 영향으로 손실이 났던 일부 사업 및 지역의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D램 공장, 충칭에 패키징 공장, 다롄에 인텔로부터 인수한 낸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D램 등 반도체 생산법인 'SK하이닉스 반도체 차이나'(우시 공장)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은 2조6624억원, 1194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약 1656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850억원가량 더 벌어들였다.

중국에서 D램과 낸드를 모두 맡고 있는 판매법인 'SK하이닉스(우시) 반도체 세일즈'는 올해 상반기 매출 7조1325억5천만원, 순이익 8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과 순이익은 3조478억1천만원, 384억9천만원이었다.

미국 판매법인 'SK하이닉스 아메리카'는 올해 상반기 매출 12조1878억원, 순이익 16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4조2713억원)과 비교하면 3배 가량 매출이 늘었고, 이익 측면에서는 741억원의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6조 4233억 원, 영업이익 5조 468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기존 기록(2022년 2분기 13조 8110억 원)을 크게 뛰어넘은 것이고, 영업이익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5조 5739억 원)와 3분기(6조 4724억 원) 이후 6년 만에 5조원대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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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sy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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