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SV 클로저 부진 끝 2군행, 계속 흔들리는 NC 뒷문 9연패 빌미 제공

최민우 기자 2024. 8. 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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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최민우 기자] “보고 있는 나도 마음이 아팠다.”

NC 다이노스는 1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해온 이용찬(36)을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강인권 감독이 최근 부진에 빠진 이용찬에게 재정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 이날 NC는 이용찬을 비롯해 투수 목지훈과 최성영, 외야수 송승환을 2군으로 내렸다. 대신 투수 김재열과 한재승, 송명기, 내야수 최정원을 1군에 등록했다.

일단 NC는 마무리 이용찬 없이 치른 첫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임정호와 김재열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NC는 삼성에 4-5로 패했고, 9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용찬은 16일 경기에서도 실점을 내주는 등 부진했다. 3-4로 뒤진 9회초 등판한 이용찬. 선두타자 김헌곤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김지찬에게 볼넷을 내준 후 김현준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한 이용찬은 구자욱에게 우월 2루타를 맞고 1점을 헌납했다. 강민호는 3루 땅볼 처리했으나, 3루 주자 김현준에게 홈을 내줬다. 계속된 위기 상황에서 이용찬은 김영웅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내줬다.

대량 실점을 내준 이용찬을 벤치도 그냥 둘 수 없었다. NC는 투수 교체를 지시했고, 배재환을 내세웠다. 배재환이 박병호를 2루 땅볼 처리하면서 이용찬의 책임주자를 지워냈다. 이날 이용찬은 ⅔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 이용찬 ⓒ곽혜미 기자

NC의 뒷문지기 역할을 해온 이용찬은 최근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최근 10경기에서 7⅔이닝을 던졌는데,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1.74를 기록했다. 피안타율도 0.447로 높았다. 베테랑 불펜 요원이지만, 이용찬도 좋지 않은 경기력 탓에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갖은 방법을 다해 부진 탈출을 위해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용찬은 커리어 통산 550경기에서 1046이닝을 소화했고 64승 67패 9홀드 173세이브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한 베테랑 투수다. 2021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를 떠나 NC로 이적한 이용찬은 클로저로 활약을 이어왔다. 지난 시즌에는 60경기 4승 4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하며 데뷔 후 가장 많은 세이브를 올리며 NC 뒷문을 책임졌다.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이용찬이지만, 쉽게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본인도 당황스러웠던 상황을 맞았다. 강인권 감독은 “이용찬은 나도 보기에 마음이 아팠다. 선수 보인도 많이 마음 아파하는 것 같더라. 후배들을 보기에도 많이 미안해하더라. 선수와 면담을 했는데, 힘들어 하는 게 느껴졌다. 일단 한 번 정도 조정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 열흘 뒤에는 이용찬을 다시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이용찬이 그동안 심적으로 고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용찬이 좋았을 때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서 이것저것 뭐든 다 해보더라. 루틴부터 바꾸는 모습을 봤다. 그런데도 결과가 안 나왔다. 선수가 고민이 많았다. 조금 휴식을 주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용찬이 재정비를 마친 후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했다.

▲ 임정호 ⓒ곽혜미 기자
▲ NC 김재열 ⓒ NC 다이노스

이용찬이 빠진 날 NC는 다시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했다. 4-3으로 리드를 잡은 NC는 8회초 임정호를 내세웠다. 임정호는 구자욱을 1루 땅볼, 르윈 디아즈를 삼진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그러나 강민호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결국 임정호는 김영웅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흔들리는 임정호를 그냥 볼 수 없었던 강인권 감독. 김재열을 소방수로 투입했다. 하지만 김재열도 박병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김영웅이 홈으로 들어오는 걸 막지 못했다.

경기 막판 분위기를 내준 NC는 8회말 박민우가 1루 땅볼, 권희동이 우익수 플라이, 김휘집이 삼진으로 잡혔다. 9회말 마지막 공격 때 박세혁이 우전 안타를 쳐 1사 1루 동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대타 김형준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김주원까지 유격수 플라이로 잡혀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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