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의 전설 피나 바우쉬를 기억하며..연극 ‘P와 함께 춤을’

서종민 기자 2024. 8. 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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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으로 세계를 휘어잡았던 무용수 피나 바우쉬.

생전 그 작업을 들여다본 연극 'P와 함께 춤을'이 다음 달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LG아트센터서울에서 공연한다.

2021년 여름 부퍼탈을 처음 방문했던 이들은 지난 1월 두 번째 방문으로, 피나 바우쉬와 20년 이상 함께했던 도미니크 머시·테일러 드루리 등의 안무가와 젊은 무용수들을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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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경 연출. LG아트센터 제공

춤으로 세계를 휘어잡았던 무용수 피나 바우쉬. 생전 그 작업을 들여다본 연극 ‘P와 함께 춤을’이 다음 달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LG아트센터서울에서 공연한다.

18일 LG아트센터에 따르면 이성경 연출, 극단 VaQi(바키) 등 협업으로 이 연극이 기획됐다. 소위 ‘다큐멘터리 시어터’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 VaQi는 특정 주제 관련 풍부한 리서치·인터뷰 기반의 창작이 특징이다. 이들이 이번에는 주목한 것은 무용(Tanz)과 연극(Theater)이라는 두 분야를 결합한 ‘탄츠테아터(Tanztheater)’라는 개념의 무용극으로 현대 무용을 바꿨던 피나 바우쉬의 작업. 2009년 세상을 떠났지만 국내 LG아트센터 무대에서도 ‘봄의 제전’, ‘카페 뮐러’ 등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 왔다.

"새로운 무용수들에게 전수된 작품이 그 이전 피나의 작업과 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 작업은 피나 바우쉬를 숭앙하기 위한 프로젝트와는 거리가 멉니다. 피나 바우쉬를 통해서 ‘인간에게 전통이란 무엇인지, 그것이 어떻게 단순히 박제되거나 과거의 유물로 남지 않고, 여전히 현재와 소통하며 유효하게 존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업입니다"(이경성)

이 연출과 VaQi 창작진은 피나 바우쉬가 떠난 독일 무용계의 ‘부퍼탈 탄츠테아터’를 직접 찾았다. 2021년 여름 부퍼탈을 처음 방문했던 이들은 지난 1월 두 번째 방문으로, 피나 바우쉬와 20년 이상 함께했던 도미니크 머시·테일러 드루리 등의 안무가와 젊은 무용수들을 인터뷰했다. 지난 7월에는 그곳에서 오래 활동했던 무용수 김나영, 에디 마르티네즈 등을 서울로 초청해 3주 동안 워크숍도 진행했다.

‘부퍼탈 탄츠테아터’ 인터뷰. LG아트센터제공
‘부퍼탈 탄츠테아터’ 인터뷰. LG아트센터제공

그 결과, 이 연출과 VaQi의 ‘P와 함께 춤을’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구상됐다. 전통은 어떻게 계승되고 또 사라지는지에 대한 고찰로 예술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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