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렵다는 ‘삼성 고시’…프리패스 할 수 있는 지름길 있다고? [방영덕의 디테일]
해마다 대학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에 이름을 올리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 관계사의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앞두고 있어섭니다.
삼성에 입사하려면 반드시 거쳐야하는 관문이 있죠. 바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Global Samsung Aptitude Test)입니다.
삼성 공채에서 보는 필기시험인데 취준생들 사이에선 그 부담이 상당해 ‘삼성 고시’라고도 불립니다.
그런데 이 삼성 고시를 면제받을 수 있는 예외가 있다고 합니다.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 수상자(동상 이상)들이 대표적입니다.
연구개발, 소프트웨어 관련 직군에 한해서이긴 합니다만,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그룹 공채를 유지하는 삼성에서 필기시험 ‘프리패스’는 상당히 큰 혜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학생, 대학원생(국적 불문)은 물론 고등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는 학술대회다보니 학부모들 사이 관심도 꽤 높습니다(상금 역시 대학과 대학원생 대상의 경우 4000만원, 고등학생 대상은 2000만원 입니다.)
올해는 8월 26일부터 9월 23일 오후2시까지 약 한 달여간 논문 초록 접수를 실시합니다. 응모분야는 고교 5개 분과, 대학 10개 분과 등 총 15개 분과입니다.
논문접수는 오는 10월 26일부터 11월 21일 오후 2시까지이며 시상식은 내년 2월에 열릴 계획입니다.
역사가 긴만큼 쌓인 성과도 많습니다. SAIT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접수된 논문만 총 3만7847편이며 누적 수상 편수는 2956건에 달합니다.
이 중 다수의 논문이 네이처(Nature)와 네이처 자매지 등 세계적 학술지에 게재됐고요.
반도체 회로분야 최고 권위 학술대회인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 인공지능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콘퍼런스(CVPR)’, 세계 최고 권위의 반도체 학회(VLSI)에서도 소개된 바 있습니다. (참고로,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 논문의 저작권은 오롯이 논문 저자들에게 있지요)
국내 최대 규모의 학술 논문상인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은 지난 1994년 삼성전자가 과학기술 분야에서 미래 주역을 발굴하고자 제정했습니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생전에 “나는 내 일생의 80%를 인재를 모으고 육성하는데 보냈다”고 회고했습니다.
1976년 전경련회보의 ‘나의 경영관’이란 글에서는 “기업이 귀한 사람을 맡아서 훌륭한 인재로 키워 사회와 국가에 쓸모 있게 하지 못한다면 이 역시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며, 부실 경영과 마찬가지로 범죄를 저지르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건희 선대회장 역시 “한 사람의 천재가 10만명을 먹여 살린다”라며 인재경영과 관련해 유명한 말을 남겼는데요. 이 선대회장은 “불투명한 미래를 위한 준비 경영은 설비 투자가 아니라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천재급 인재 확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같은 인재 육성 철학을 계승한 이재용 회장도 기술인재 선점을 통한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또 글로벌 빅테크·금융사·바이오사 등이 잇따라 인력을 감축한 것과 달리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통해 고용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데요.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이 회장의 뜻에 따라 채용 규모를 확대해온 겁니다.
물론 절박한 위기의식도 드러납니다. 이 회장은 지난달 인도 출장길 가진 현지 임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치열한 승부 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6월 미국 출장 때에는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며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삼성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위기 속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인데요.
미래 먹거리 발굴 주체는 결국 삼성 인재들이고, 올바른 인재 경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곧 다가오는 하반기 공채를 비롯, 다양한 기술 인재 등용문을 통해 삼성의 인재 경영이 결실을 거두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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