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가 스캔들' 정주연, '오로라 공주'·'스물' 지우고 액션 여신으로[인터뷰]①

김가영 2024. 8. 1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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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연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새로운 얼굴이다. 배우 정주연이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 이미지를 벗고 액션 여신으로 연기 2막을 열었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정주연은 디즈니+ ‘화인가 스캔들’에 출연한 것에 대해 “‘오로라 공주’ ‘스물’로 많이 알아봐 주실텐데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가 도도하고 여성스럽고 악역 이미지가 강해서 캐릭터 변신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 중 액션을 해보고 싶었다는 정주연은 “제가 키도 커서 주변에서 잘 할 것 같다는 얘길 많이 해줬다. 또 액션 장르의 작품을 보면 저도 모르게 ‘저 장면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생기더라”며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에 좋은 기회,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가 들어와서 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화인가 스캔들’은 대한민국 상위 1% 화인가를 둘러싼 상속 전쟁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나우재단 이사장 ‘완수’와 그녀의 경호원 ‘도윤’이 화인가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치명적 스캔들 드라마. 이 드라마에서 정주연은 완수(김하늘 분)의 경호원 이진 역을 맡아 출연했다. 이진의 정체는 킬러 K1. 이런 사실이 극 후반부에 알려지면서 반전을 안겼다.

킬러를 연기하면서 액션을 배운 정주연은 “트레이닝 하는 기간도 필요하고 피나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결과물을 보니까 싹 잊힐 정도로 확실히 매력이 있더라”며 “액션이라는 장르를 해본 것이 너무 좋은 기회였다. 드라마도 잘 나오고 해외 반응도 좋아서 행복한 시간들이다”고 미소 지었다.

액션 연기를 처음 도전하는 만큼, 정주연은 시간을 많이 들여 연습을 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그는 “많이 하는 것밖에는 답이 없었다”며 “액션 연습을 하다 보니 잘 먹어야 하는데, 먹을 힘도 없을 정도로 살이 계속 빠졌다. 그래서 나중에는 할 수 있는 선에서 늘려가는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정주연은 짜여진 액션 연기가 아닌,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생기는 연기들도 소화할 수 있게 액션에 적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렇게 액션에 몰두하다 보니 일상 생활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그는 “내성적이고 에너지가 많은 편이 아닌데, 체력이 좋아지니까 무거운 것도 잘 들고 피곤함이 덜해졌다”며 “영양제를 안 먹어도 될 정도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취미인 골프 실력도 늘었다며 “액션과 골프 메커니즘이 비슷하다는 걸 느꼈다. 액션 선생님도 그런 얘길 해주시더라. 골프를 하다 보니 비거리가 200m 나가더라.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이진 역은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는 인물. 또한 철저한 트레이닝을 받은 만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런 연기를 하는 것 또한 쉽지 않았을 터.

정주연은 “트레이닝화된 로봇 같은, 감정 없는 사람이 아니라 그 안에서 한상일(윤제문 분)한테 약점도 잡혀 있고 출생, 가정환경도 힘들었다. 1차원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안쓰러운 부분이 있지만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너무 무겁게만 접근하려고 하지 않았다. 극으로 나온 것을 보니까 그렇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이진은 결국 정체가 탄로 나면서 죗값을 치르게 된다. 정주연은 이진의 미래에 대해 “킬러였던 만큼 형량이 낮진 않을 것 같다”라며 “죗값을 치르고 나와서 그래도 잘 살았으면 좋겠다. 참회하는 시간을 갖고 범죄를 다신 안 저지르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진도 불쌍하다. 갈 데가 없다. 마음 아픈 캐릭터인데 이제는 다른 것 생각 안 하고 자기 자신만 생각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연기 변신에 목말랐던 정주연은 ‘화인가 스캔들’을 ‘단비 같은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너무 원했던 작품과 캐릭터였다. 특히 너무 원했던 시기에 찾아온 선물 같은 작품이다”라며 “제 새로운 챕터를 열어준 ‘화인가 스캔들’이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정주연의 역시 변신은 앞으로도 이어진다. 액션까지 성공한 그는 코미디 등 안해본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특히 작품이 아닌 실제 정주연의 편안하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SNS 활동도 열심히 시작했다. 정주연은 “한번 뿐인 인생인데 재미있게 살자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됐다. 인스타, 틱톡 등 플랫폼에 재미있는 숏폼을 많이 올리고 있다”며 “친한 친구들은 저의 이른 모습들을 잘 알고 있는데 ‘이제 내려놓고 이렇게 공개를 하는 구나’ 하더라. 저의 이런 끼를 몰랐던 분들에게도 알려드리고 싶다”고 웃었다.

이어 “다음은 코미디 작품을 하고 싶다. 과거 이병헌 감독님의 영화 ‘스물’에 출연했는데, 그때는 어려서 감독님의 감성을 완벽하게 흡수를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감독님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 특별출연이라도 무조건 달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가영 (kky12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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