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국군의 날 퍼레이드에 'K-무기체계' 전면 배치

김경태 2024. 8. 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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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장로켓 천무·K-2 전차·K-9 자주포 등 전면 배치 '눈길'
내달 폴란드 방산전시회서 'K-2 잔여계약' 체결 여부 '주목'
2024년 8월 15일 열린 폴란드 국군의 날 기념 군사 퍼레이드/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 위협이 커진 폴란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군의 날'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펼치며 국방력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올해 군사 퍼레이드에는 K-9 자주포, K-2 전차, 다연장로켓 천무 등 한국산 무기체계가 전면에 배치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늘(18일) 폴란드 언론과 국내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지난 15일 국군의 날을 맞아 수도 바르샤바에 있는 필수드스키 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진행했습니다.

폴란드 국군의 날은 1920년 러시아 볼셰비키 군의 침공에 맞서 싸워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지난 수십 년간 국군의 날 퍼레이드는 생략돼 왔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해 다시 대규모로 재개됐습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러시아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 러시아 맹방 벨라루스와도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폴란드 군은 올해 군사 퍼레이드를 통해 다양한 무기체계를 선보이며 국방력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한국산 무기체계 중에서는 다연장로켓(MLRS) 천무의 폴란드 맞춤형 버전인 '호마르-K'가 가장 먼저 등장해 관심을 받았습니다. 호마르-K는 지난해 퍼레이드에서는 보이지 않았으나 올해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보다 앞서 소개됐습니다.

폴란드는 지난 2022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천무 288대를 도입하는 내용의 기본계약을 맺었습니다. 이어 그해 218대에 대한 1차 실행계획, 올해 72대에 대한 2차 실행계획을 각각 체결해 최종 도입 규모를 280대로 늘린 바 있습니다.

호마르-K에 이어 한국산 K-2 흑표 전차가 위용을 드러내 관람객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K-2 전차는 독일의 레오파드2, 미국의 에이브럼스 전차와 함께 등장했습니다. 폴란드 군이 추진하는 '전차 세대교체'로, 앞으로 K-2 전차는 폴란드 기갑부대의 주력을 이루게 될 예정입니다.

폴란드는 2022년 현대로템과 1,000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맺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어 그해 1차 계약을 통해 180대에 대한 계약을 완료했으며, 현재는 820대에 대한 잔여 계약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K-9 자주포 행렬/사진=연합뉴스

이날 퍼레이드의 대미는 지상군 화력의 중심인 K-9 자주포와 K-9 차체를 활용한 폴란드형 자주포 '크라프'가 장식했습니다.

K-9 자주포는 전 세계 10개국이 운용하는 글로벌 베스트셀러입니다. 세계 방산업계는 K-9의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폴란드는 2022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672문을 도입하는 내용의 기본계약을 맺은 뒤 그해 218문에 대한 실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어 작년 12월 금융계약 체결 등을 조건으로 152문에 대한 2차 계약에 서명, 현재 금융계약 체결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올해 폴란드 국군의 날 군사 퍼레이드에는 영국, 미국, 루마니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군대가 열병식에 동참해 러시아에 대항하는 나토의 군사동맹을 과시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연설에서 "폴란드 군대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고, 이를 위해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도 "우리는 유럽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방위체계를 구축하는 중"이라며 "이는 자위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방산업계는 다음 달 3∼6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유럽 3대 방산 전시회 MSPO에서 K-2 전차에 대한 잔여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진행 중인 K-9 72대에 대한 금융계약은 이르면 10월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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