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청년 44만 역대 최대…75%는 "일할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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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는 청년이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쉬었음 청년(44만 3천 명) 가운데 일하기를 원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이들은 33만 5천 명에 달했습니다.
취업을 원했던 쉬었음 청년 가운데 42.9%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로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를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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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는 청년이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들 중 대다수인 75%는 일하기를 원치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청년층(15∼29세)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작년 동월보다 4만 2천 명 늘어난 44만 3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쉬었음 청년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를 넘어서며 같은 달 기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쉬었음은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막연히 쉬고 싶은 상태에 있는 이들을 말합니다.
7월 쉬었음 청년은 2013∼2017년 20만 명대였으나 2018년 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계속 늘어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44만 1천 명까지 증가했다가 2022년 36만 1천 명으로 줄었으나 작년(40만 2천 명)부터 다시 증가세입니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도 많은 수준입니다.
지난달 40대 쉬었음 인구는 28만 4천 명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적었고, 30대도 28만 8천 명으로 나타났습니다.
50대는 39만 4천 명을 기록했습니다.
청년층 인구는 줄어드는데 쉬는 청년은 늘면서 그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청년층 인구 815만 명 가운데 쉬었음 청년(44만 3천 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5.4%였습니다.
7월 기준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청년층의 쉬었음 비중은 2019년 4.1%에서 팬데믹으로 2020년 5.0%로 늘었다가 2022년 4.2%까지 줄었지만, 작년(4.8%)부터 늘더니 올해 다시 5%대로 진입했습니다.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MD)를 분석해보니 쉬는 청년은 단순히 양적으로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할 의사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쉬었음 청년(44만 3천 명) 가운데 일하기를 원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이들은 33만 5천 명에 달했습니다.
75.6%가 구직 의사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나머지 일하기를 원했던 쉬었음 청년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찾지 않은 이유를 조사해보니 '원하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다'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취업을 원했던 쉬었음 청년 가운데 42.9%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로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를 꼽았습니다.
이어 '이전에 찾아보았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에'(18.7%), '교육·기술 경험이 부족해서'(13.4%), '근처에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11.1%) 순이었습니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총괄은 "(쉬었음 가운데) 정말 쉬는 사람도, 구직을 단념한 이도 있을 수 있다"며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일자리를 쉽게 가질 수 없는 고용 여건이라고 생각하면 구직활동을 미룰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엄민재 기자 happym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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