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의 영화를 사랑한다" 김민희, 로카르노영화제 최우수연기상

홍상수 감독 연출 영화 '수유천'으로 수상

배우 김민희(왼쪽)가 17일 스위스에서 열린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수유천'으로 최우수연기상 수상자로 호명된 후 홍상수 감독과 손을 잡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영상 캡처

배우 김민희가 제77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수유천'으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수유천'은 그의 연인인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다.

김민희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영화제 시상식에 참석해 "같이 작업해 주신 배우들께 감사하고 영화를 보고 따뜻한 말들을 건네준 관객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민희는 수상자로 호명된 직후 옆자리에 앉은 홍 감독과 손을 잡고 기쁨을 나눴다. 아울러 영화제에 동행한 홍 감독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김민희는 "길게 찍고 싶었는데 그 시간이 너무 짧았다"며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준 감독님, 당신의 영화를 사랑한다. 함께 작업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민희가 홍 감독의 영화에 출연해 국제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김민희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2017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연기상인 은곰상을 수상했다.

배우 김민희(왼쪽)가 17일 스위스에서 열린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수유천'으로 최우수연기상 수상자로 호명된 후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영상 캡처

매해 8월 열리는 로카르노국제영화제는 실험적인 작가주의 영화를 주로 선보이는 영화제다. 지난해부터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최우수연기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수유천'은 여대 강사 전임(김민희)이 몇 년째 일하지 못하고 있는 외삼촌에게 촌극 연출을 부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민희를 비롯해 권해효, 조윤희 등이 출연했다.

영화 '수유천' 속 김민희(왼쪽)의 모습. 전원 제공

'수유천'에 앞서 이 영화제엔 홍 감독의 '우리 선희'(2013),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 '강변호텔'(2018) 등이 초청됐다.

이날 영화제에서 최고 작품상인 황금표범상은 리투아니아의 사울레 블류바이테 감독의 영화 '독성'에 돌아갔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