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지진희, 'X-딸' 손나은에 "네 엄마 도로 꼬시려고" 선전포고('가족X멜로')

조지영 2024. 8. 1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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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위대한 변츠비' 지진희가 'X-딸' 손나은과 맞섰다.

지난 17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김영윤 극본, 김다예 연출) 3회에서는 금애연(김지수)을 사이에 둔 'X-부녀' 변무진(지진희)과 변미래(손나은)의 쟁탈전이 본격화됐다. 그 시작은 애연의 변심 때문에 불거졌다. 월세를 받지 않겠다는 무진의 혹하는 제안에 애연은 이사를 가지 않겠다 마음을 바꿨다. 다달이 70만원, 일년이면 천만원 가까이 되는 큰 돈을 아끼고, 그만큼 미래에게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계산이었다. 전남편 무진에 대한 동네 입방아는 눈 감고 귀 닫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무진의 '월세 갑질'에 화가 난 미래는 매서운 경고를 할 심산으로 그를 찾아갔다. 하지만 그는 자신감에 넘쳐 "네 엄마 도로 꼬시려고"라는 본심을 드러냈고, "나한테 뺏길 까봐 불안하냐?"라며 승부욕도 자극했다. 그러더니 거부할 수 없는 내기까지 제안했다. "4주안에 금애연과 재결합에 실패할 시 옛날에 못 준 위자료로 빌라를 넘긴다"는 내용이었다. 무진은 절대 무를 수 없게 각서에 공증까지 받아오는 등 불타는 의지를 보였고, 이에 질 수 없는 미래 또한 빌라 넘기면 바로 짐 싸서 나가야 된다고 으름장을 놨다. 피는 못 속인다더니, 승부욕까지 똑 닮은 부녀의 불꽃 튀는 전쟁이 그렇게 발발했다.

그런 와중에 가족빌라 주민들 사이엔 "변무진은 방화범"이라는 소문이 점점 기정사실화가 되며 동네가 발칵 뒤집혔다. 반지하 할아버지 최동진(김기천)은 화재 전날 밤 전 집주인 김사장과 함께 있던 무진을 기억해냈다. 두 사람이 같이 술을 마실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그날의 회동은 의문을 자아냈다. 무진의 앞집에 살고 있는 301호 안정인(양조아)은 그날 새벽 302호 현관문이 '쾅'하고 닫히는 소리에 깼다는 사실을 전해 가족빌라 사람들을 더욱 소름 돋게 했다.

수상한 점은 그 뿐이 아니었다. 강남호프 사장 강남(이교엽)은 무진의 팔에 있는 어마무시한 잉어 문신을 목격한 바 있었다. 그 정도 사이즈는 조폭 영화에서나 볼 법했다. 이를 들은 201호 황진희(황정민)도 거들었다. 며칠 전 무진이 경찰서에서 나와 순두부집으로 들어간 걸 목격했다는 것. 하필 두부를 먹으러 갔다는 사실은 무진의 범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걸지도 몰랐다. 202호 주민 이정혁(김도현)이 화재 직후 빌라 화단에서 찾은 타버린 성냥개비도 매우 의심스러웠다. 이 빌라에서 성냥을 사용하는 이는 오로지 무진 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모든 걸 종합했을 때 무진이 범죄자라고 단정짓고, 그와 한 건물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불안에 떨던 가족빌라 사람들은 행동에 나섰다. 무진이 이사 기념으로 집집마다 통 크게 돌린 떡 상자와 백화점 고급 과일을 손 끝 하나 대지 않았다. 급기야 진희는 애연까지 들쑤셨다. 마트에서 일하는 애연에게 "변씨가 진짜 방화범이냐? 자기네 때문에 무서워 살겠냐"며 캐묻더니, 변씨 가족을 한통속으로 묶은 것. 이를 목격한 무진이 화가나 진희를 끌고 나가려고 했지만, 상황은 진정될 기미가 없었다. 그때 나타난 미래가 애연을 감쌌고, 무진과 자신들은 가족이 아닌 '남'임을 강조하며 소동을 일단락시켰다. 애연을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임을 무진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킨 미래는 "각서고 나발이고 다 필요 없으니, 그냥 꺼지세요"라며 차디찬 말로 무진을 베었다.

그제야 가족빌라에 무성하게 퍼진 소문을 알게 된 무진은 강남호프에 주민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그리고는 적극 해명에 나섰다. 주윤발의 오랜 팬이라 허세를 부리려고 성냥을 사용했고, 화재 전날 김사장을 만났던 것에 대한 참고인 조사와 알리바이 증명을 위해 경찰서에 다녀왔다고 소명한 것. 오해에서 벗어난 무진은 '건물주 플렉스'로 방점을 찍었다. "오늘 두 발로 걸어 나가는 사람은 가만두지 않겠다"며, 모든 테이블에 술과 안주를 돌리는 등 거하게 골든벨을 울린 것. 무진은 그렇게 방화범에서 '위대한 변츠비'로 승격했다.

이로써 민심을 되찾은 무진은 미래에게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절대 꺼지지 않는 촛불 영상을 보내 "미안하다 못 꺼진다"라고 선포한 것이다. '의문의 1패'를 당하고 약이 잔뜩 올라 더더욱 승부욕에 불타오른 미래가 무진에게 어떻게 반격할지, 기대감도 함께 불타오른 엔딩이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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