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시진핑 실각설' 나온 이유…미국 대선 뒤 중국 경제 향방은?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8. 1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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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유살롱] 박수현 KB증권 자산배분전략부 아시아시장팀 팀장 (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중국에서 탈출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심지어 올해 외국인 직접투자는 199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거란 전망입니다. 왜 이렇게 중국 투자가 감소한 건지 경제자유살롱에서 박수현 팀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느닷없는 시진핑 실각설?

박예린 기자 : 13일 증권가에서는 시진핑 실각설이 돌았다는데 좀 상황이 어떻습니까?

박수현 팀장 : 중론으로 이야기가 펼쳐진 건 아닌 것 같아요. 일부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얘기가 좀 돌았고, 그래서 제가 역으로 중국 현지 상황이 어떤지를 조심스럽게, 아시겠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시진핑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분위기라 중국엔 주로 우리나라 SNS 같은 데를 통해서 위챗을 주로 사용하는데, 시진핑 관련되어 있는 내용들을 물어보면 제 계정이 차단됩니다. 그게 필터링이 바로 되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돌려 돌려서 수소문을 해보니까 중국 안에서는 그런 얘기들이 크게 나오고 있지는 않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얘기가 왜 나왔을까를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시진핑 주석이 지금 본인의 독재 체제 하에서 펼치고 있는 경제적인 정책들이 특히 글로벌에서 먼저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는 건 불만이 많고 불신이 상당히 많이 쌓여 있다. 그런 것들이 역으로 이런 식으로 표출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좀 들고요.

처음에 저한테 문의를 주셨을 때 제가 주식시장부터 먼저 봤거든요. 주식은 거짓말을 하기 조금 어렵기 때문에 돈이 달려 있는, 수익률에 달려 있는 거라 시진핑이 만약 실각을 해서 입지가 약화됐다고 하면 국유 기업들 주가가 밑으로 곤두박질을 쳐야 됩니다. 시진핑은 중앙집권화를 강화해서 중앙집권화의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가 국유 기업 역할들을 확대하는 거거든요. 중국 전체 시장에서 한 40% 정도가 국유 기업으로 상장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데 13일 국유 기업 주가가 굉장히 견조하더라고요. 저는 현재 상황을 미루어 봤을 때 중국 안에서는 굉장히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만과 불신들이 이런 식으로 루머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만? 리커창에 대한 향수

박예린 기자 : 현재까지는 하나의 설이지만 일단 이게 불만의 시그널로 볼 수 있다 이런 얘기인 것 같은데, 이게 리커창 때랑은 어떻게 다르다고 봐야 됩니까?

박수현 팀장 : 리커창 총리가 있을 때는 중국은 9명의 상무위원으로 전체 당을 이끌어가는 구조가 형성이 되어 있고, 각각 상무위원마다 담당하는 역할들이 분담이 되어 있습니다. 특히 리커창 총리가 있던 당시에는, 총리는 경제에 관련되어 있는 모든 사안들을 총괄하고요. 지금 시진핑이 담당하고 있는 주석 역할은 원래 외교적인 것만 담당을 합니다.
근데 시진핑이 2기 들어오고 지금 3기에 들어왔는데 시진핑 주석이 독재에 대한 의지들을 굉장히 강화하고 나서부터는 룰이 완전히 깨졌죠. 경제적인 부분도 시진핑 주석이 다 총괄하는 방향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과거에 중국의 시스템에 익숙하고 중국의 경제에 대한 신뢰를 총리한테 얻었던 부분들이 주석한테 관심이 쏠리고 그러다 보니까 여러 가지가 조금 엇박자를 타는 모습들, 그리고 중국의 정책은 사실 급변하는 모습들을 잘 보이지는 않거든요. 리커창 총리가 있을 때만 해도 하나의 일관성을 가지고 5년 계획이라고 하잖아요. 5년에서 10년 정도 주기를 가지고 크게 방향성을 바꾸는데 시진핑 주석 들어서는 1~2년 만에 정책이 굉장히 큰 방향성 전환을 가져오고, 이러한 부분들이 아까 처음에 질문 주셨던 이 시장에서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를 잃고 있는 부분도 좀 연결해서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을 외면하는 이유?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박수현 팀장 : 시진핑 주석 들어서는 아까 말씀드렸던 정책의 지속 가능성, 예측 가능성이 많이 낮아졌어요. 대표적인 예가 특히나 알리바바 마윈을 규제하면서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여러 가지 역할들. 이들이 원래는 전자상거래, 텐센트는 게임, 이런 식으로 메인 비즈니스가 있었지만 특히나 핀테크로 해서 금융시장으로 진출을 한다든지 여러 가지 산업 간의 합종연횡을 통해서 굉장히 시너지 효과를 많이 내는 기대감을 안고 시장이 긍정적으로 바라보던 측면이 있었는데 이러한 것들을 법안으로 시진핑 주석이 진출하지 못하게끔 다 막아버렸죠.

그러면서 민간 경제에서 민간 기업들이 하는 역할들이 많이 위축이 됐습니다. 역할들이 많이 축소가 됐고요. 그러다 보니까 시진핑 주석이 하는 이 정책에 대해서 충분히 시장과 교류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시간을 가지고 정책을 도입하는 게 아니고, 갑작스럽게 '게임은 아편이다' 이런 식의 얘기가 나오면서 게임 시장 규제하고, 그다음에 헬스케어나 교육 같은 것도 공동 부유 관점에서는 여기서의 가격 상승이나 대대적인 시장의 확장이 맞지 않다, 이런 것들을 통해서 어찌 보면 중국의 경제 시스템 자체의 일관성을 많이 무너뜨리는 모습들을 시진핑 주석 체제 하에서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돈 빠져나간다? 줄어든 외국인의 중국 투자

박예린 기자 : 이게 그러면 외국인의 직접 투자 등의 지표로도 확인이 되나요? 지표는 어떻게 나오나요?

박수현 팀장 : 최근에 우리나라 언론에서도 많이 보도가 되고 전 세계적로도 많이 얘기가 되고 있는 게, 중국은 전통적으로 FDI(Foreign Direct Investment)라고 하는 외국인 직접 투자, 그러니까 중국 안으로 외국인들이 얼마큼 투자를 하는지에 대한 자금 트렌드를 보면 대부분은 순유입이었습니다. 중국 안으로 돈이 들어오는 편이었는데 이게 완전히 방향성이 바뀌고 있어요.

최근에 올해 2분기 기준으로 FDI 규모를 보면 148억 달러가 감소했습니다. 순유출이 됐어요.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중국의 외환관리국에서 발표하는 데이터가 98년부터 집계가 됐는데 그 이후 처음 가장 높은 숫자로 순유출이 된 거고요.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에 사실 이미 감소치가 굉장히 많은 숫자를 기록했었고, 자산군으로 구분해서 보면 특히 채권 이런 쪽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장기 신뢰 혹은 중국 국가에 대한 장기 신뢰를 보고 들어가는 게 채권인데, 채권 자금에서의 이탈이 굉장히 높게끔 형성이 됐습니다.

박예린 기자 : 이 감소세가 상당 기간 동안 지속됐다고 봐도 무방할까요?

박수현 팀장 : 굉장히 심화됐던 건 지난해부터 시작이 됐다고 볼 수 있고요. 추세 자체는 22년 이때부터 조금씩 하향 곡선을 그리기는 했습니다.

회복 기미 안 보이는 중국 내수 경제

박예린 기자 : 사실 중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던 게, 물론 수출도 있지만 아주 탄탄한 내수도 있잖아요. 현재 중국의 내부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박수현 팀장 : 중국 내수 경기가 아까 말씀드렸던 리오프닝 상황과 연결해서 보자면 굉장히 어렵습니다. 특히나 리오프닝을 하고 나서도,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지금 1%를 가고 있지 못한 상황이에요. 굉장히 괴리감이 있는데 우리나라나 미국 같은 경우에는 물가 때문에 오히려 걱정인데 중국은 물가가 최근에 시장이 예상하는 예상치를 소폭 상향했음에도 0.5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낮은 레벨로 지속이 되고 있고, 그리고 중국 안에서 이 자금의 흐름들을 보면 우리나라나 미국 같은 경우는 대출이 많아서 문제다라고 하는데 중국은 대출이 너무 빨리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대출을 받는다는 건 내가 대출을 받아서 이 현금을 가지고 어딘가에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건데 그러한 흐름들이 전혀 보이지 않고, 소비가 투자랑 같이 연결돼서 결국은 가서 고용과 임금에 영향을 주는 건데요. 이 하나하나의 고리들이 다 막혀 있다 보니까 악순환의 상황들이 중국은 코로나 이후에 계속 지속이 되고 있다. 내수 경기도 전반적으로 굉장히 안 좋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와 해리스,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박예린 기자 : 앞서 팀장님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이게 아무리 산업이 발전해도 결국에는 미국의 제재 이게 관건일 것 같은데 해리스가 되든 트럼프가 되든 앞으로의 상황은 좀 달라질 여지가 있나요?

박수현 팀장 : 사실 누가 되든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다는 방향성이 바뀌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중국에 대한 제재는 강화할 건데 어떠한 수단으로 할 건지에 대한 차이는 있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는 주로 관세 인상을 통해서 하겠다고 이미 천명을 했고요. 해리스 같은 경우에는 민주당 바이든의 정책의 유산을 계속 가지고 와서 IRA라고 하는 법안을 가지고 계속 규제를 할 것 같은데, 두 개 다 궁극적으로는 중국 안에서 생산되는 게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수단이기는 하죠. 가격이 높아지면 중국에 대한 수입을 하는 건 부담스러워질 것이고 미국 안에서는. 그래서 대체제를 찾을 거고 이게 이제 인도로 방향성이 설정이 되고 있는 거고요.

다만 그런 건 있을 것 같아요. 민주당, 특히 해리스 연결되는 이쪽 계층들은 중국과 어떤 협상의 여지를 두지는 않습니다. 더 촘촘하게 어떻게 중국을 규제할 건지에 대한 방향성을 세부화시키지 중국이랑 어떻게 협상을 할 건지에 대한 협상안은 크게 고민을 하지는 않고요.

다만 트럼프는 비즈니스맨이고 어떻게 MAGA, 그러니까 아메리카 퍼스트 전략에 있어서 중국이 미국산 물건을 많이 사게끔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관세를 올려서 사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중국한테 미국산 물건들을 많이 사라고 얘기했었는데 그런 거에 연결해서 봤을 때는 사실 둘 다 돼도 이 전략을 중국은 고수할 것 같은데요. 중국이 저가 전략을 계속 강화하고 있잖아요. 중국이 굉장히 저가 물건들을 인위적으로 공급 과잉해서, 굉장히 싸게 공급해서 본인들이 공급망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전략들을 미국 대선 전에 더 강화할 것 같습니다. 이게 일종의 협상 카드가 될 수 있거든요.

박예린 기자 : 그러면 사실 팀장님 말을 종합해 보면 글로벌 국가들은 트럼프가 재선이 되는 걸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잖아요. 중국 입장에서는 차라리 오히려 낫다 이렇게 판단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박수현 팀장 : 네, 중국 입장에서는 정책이 지속적으로 세부화돼서 중국을 규제하는 게 가장 두려운 부분인 거거든요. 민주당은 이미 집권을 지금 하고 있고 앞으로 하게 되면 기존에 했던 정책에서 더 강화되고 세분화돼서 도망갈 구멍이 없게 굉장히 촘촘하게 거미줄을 만들 가능성이 높은데요. 트럼프는 사실 판을 깨고 뒤엎고 갑작스러운 정책을 시장이랑 어떤 교류 없이 내놓는 것에 능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럴 때는 구멍이 생기기 나름입니다. 중국이 사실 여기서 도망갈 수 있는 어떤 수단들이나 방향성이 생길 수 있고. 그래서 누가 더 굉장히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상대적으로는 트럼프를 상대하는 게 좀 나을 수 있겠다고 판단을 할 것 같아요.

이젠 중국 대신 인도? 

박수현 팀장 : 근데 여전히 글로벌 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위는 맞기 때문에, G2라고 하는 이 역할이 완전 무너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렇지만 앞으로의 영향력과 이들이 얼마만큼의 입지를 더 강화할 수 있을지의 관점에서는 확실히 약화된 건 맞는 것 같고요. 그 역할을 조금씩 인도로 대체해 갈 수 있는 가능성들이 생긴 건 맞는 것 같아요.

특히나 최근에 MSCI라고 글로벌 주식자금이 벤치마크를 삼아서 투자하는 지수를 발표하는 회사가 있는데, 여기에서 발표하는 지수 중에서 지역별로 나눠서 보는 데이터가 있습니다. 선진국으로 나눠서 보고 신흥국으로 나눠서 보는데요. 신흥국 안에서 원래 공고하게 1위를 차지하던 건 중국이었습니다. 중국 비중이 거의 17%, 18% 이 정도 비중에서 지금 굉장히 많이 낮아져서 앞으로는 15%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가 있고요. 반대로는 인도가 15%에서 지금 굉장히 가파르게 위로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고, 시장 일부 추정에 의하면 내년에는 인도와 중국의 MSCI 안에서의 가중치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 인도가 오히려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하거든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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