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날다가 물속으로 풍덩…‘이상한’ 드론이 나타났다
공중과 물속 넘나드는 첫 기체
수색·구조·과학 연구 활용 예상
중국에서 물속과 공중을 넘나들며 작동하는 신개념 드론이 개발됐다. 잠수정과 비행기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드론이 공상과학물이 아니라 현실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색과 구조, 과학 연구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하이 교통대 연구진은 최근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필드 로보틱스’를 통해 하늘을 날다가 물속으로 잠항한 뒤 다시 수면 밖으로 솟구쳐 비행할 수 있는 드론의 시험 운영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드론의 이름은 ‘네자 시다트’이다. 높이는 1.5ℓ 음료수를 담는 페트병만 하다. 전반적인 동체 형상은 쐐기다. 머리 방향으로 갈수록 모양새가 뾰족하다.
인터넷에 공개된 네자 시다트의 비행 영상은 특이하다. 중국 저장성의 한 호수 수면 아래에 완전히 잠겨 있던 네자 시다트는 미사일이 발사되듯 물속에서 수직으로 돌연 솟구쳐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동체에 달린 프로펠러 4개를 돌려 고도를 수십m까지 높이는가 싶더니 갑자기 동체의 꼬리 또는 머리를 수면으로 박아 다시 잠수에 들어간다. 네자 시다트는 이런 동작을 반복한다. 물속과 공중을 고장 없이 오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네자 시다트에는 공중에서 사용하는 프로펠러와 함께 물속에서 운용할 별도 추진 시스템이 존재한다.
네자 시다트처럼 잠수정과 비행기가 한 몸이 된 기계는 공상과학물에 등장해왔다. 현실의 지구에서는 나타난 적 없다. 연구진은 “10일간 야외 시험을 통해 물속과 공중을 오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네자 시다트의 자세한 개발 목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수중과 공중에서 동시에 실행하는 수색, 구조, 과학 연구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물 밖과 물속에서 모두 빠른 이동 속도를 구현했다”며 “자율 운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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