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에어컨 풀가동해도 '한 달 전기요금 5천원'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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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요? 오히려 우리 마을엔 좋은 에너지 공급원이죠."
광주 남구 행암동 신효천마을에 사는 최흥동 씨(68)가 지난 7월에 낸 전기요금은 5620원.
같은 마을에 사는 김연숙 씨(63·여) 역시 7월 전기요금은 8650원에 그쳤다.
광주 남구는 2004년부터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지원을 받아 마을 전체 64가구에 2.1㎾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을 보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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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자가발전 전력 시스템 구축 중…자립화율 60% 목표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폭염이요? 오히려 우리 마을엔 좋은 에너지 공급원이죠."
광주 남구 행암동 신효천마을에 사는 최흥동 씨(68)가 지난 7월에 낸 전기요금은 5620원. 2층 짜리 주택에 살고 있는 그는 "전기요금이 많이 나올까봐 겁이 나서 에어컨을 못 켜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같은 마을에 사는 김연숙 씨(63·여) 역시 7월 전기요금은 8650원에 그쳤다.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반 시민들은 에어컨 켜기가 겁날 정도지만 최소한 신효천마을 주민들에게 전기요금은 큰 걱정거리가 아니다.
바로 '에너지자립마을'인 신효천마을은 외부에서 공급되는 에너지 수요를 최소화해 자립도를 높인 신재생에너지 생산 마을이기 때문이다.
광주 남구는 2004년부터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지원을 받아 마을 전체 64가구에 2.1㎾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을 보급했다.
이후 태양광 전지판의 노후화로 인해 지난해 3월 전 세대 모두 3㎾까지 생산 가능한 태양광 발전설비로 교체했다.
이후 7~8월 평균 3만7000원을 내던 전기요금이 1만 원대로 절반 넘게 절감됐다.
세대별로 한 달 평균 사용하는 전기는 2~4㎾ 가량으로, 3㎾ 이상의 전기 사용분만 요금을 내면 된다.
실제 마을 주민들의 전기 납부 요금서의 금액은 최소 1000원부터 시작한다. 많이 나오는 가구의 경우에도 1만8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덕분에 이 마을 주민들은 폭염이 지속되고 있지만 그다지 전기 요금 걱정 없이 에어컨을 튼다.
최 씨네 집 옥상에는 가로와 세로 각각 4m 크기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지난해 3월 광주 남구가 지원금을 들여 교체했다. 최씨는 "태양광 전기생산 덕분에 폭염이 온다고 해도 든든한 기분이다"며 "다른 마을에 사는 친구들은 여름철만 되면 전기요금 걱정을 하면서 우리집을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그는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냉동고까지 3대를 보유한 가구도 전기요금이 평균 1만8000원에 불과하다"고 귀띔했다.
김 씨도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제습기를 항상 켜두는데 꿉꿉할 일이 줄어 쾌적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가로 광주 남구는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마을단위 마이크로 그리드 실증 기술개발' 공모에 선정됐다.
올해 말까지 사업비 27억 원을 투입해 마을단위 소규모 자가발전 전력 시스템 구축과 실증에 나선다.
마을단위 마이크로 그리드 실증 기술은 대형발전소에서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마을단위에서 소규모 자가발전을 통해 전력을 사용하는 기술이다.
신효천마을의 최종 목표는 에너지 소비대체율 50%를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남구는 지난해까지 노후된 태양광 설비를 교체했으며 60㎾ 공동 태양광 발전사업소를 설치해 수익금을 에너지 자립마을 발전을 위해 재투자하는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남구 관계자는 "사업이 완료되면 자립화율은 60% 이상으로 전망한다"며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war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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