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직구에 쩔쩔' 역대급 신인왕 탄생 임박, KBO 역사도 곧 쓴다…왜 우리는 김택연에 열광하나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직구만 던져도 못 친다."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김택연(19)이 데뷔 이후 줄곧 들어온 말이다. 김택연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을 때부터 '차기 마무리투수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직구의 구위와 멘탈이 좋고, 무엇보다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 마무리투수로 키우기에 손색이 없었다.
김택연은 시즌 막바지를 향해가는 지금 신인왕을 굳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살 고졸 신인 선수가 개막부터 필승조로 자리를 잡고, 셋업맨을 거쳐 현재는 마무리투수로 팀의 가을야구 경쟁을 이끌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올해 위기를 틀어막을 수 있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로 김택연을 주저없이 골랐고, 선발 붕괴로 불펜 야구를 해야 할 때는 김택연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신인 선수가 팀에서 받는 신뢰가 엄청나다.
김택연은 17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도 왜 그가 신인왕 0순위인지 입증했다. 3-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22구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5호 세이브를 챙기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택연은 선두타자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황재균과 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김상수에게 안타를 내준 과정에서는 불운도 따랐다. 3루수 땅볼도 가능한 코스였는데, 조명에 가리는 바람에 3루수 이유찬이 완전히 타구를 놓치면서 좌전 안타가 됐다. 웬만한 베테랑 필승조 투수도 이런 상황이 나오면 흔들리고 무너진다.
김택연은 다음 타자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주고 1사 만루 위기에 놓이면서 고비를 넘지 못하는 듯했다. 배정대에게는 2스트라이크를 잡고 4구 연속 볼을 던져 볼넷을 내준 터라 아쉬움이 더 클 법했다.
안타 하나면 동점에 끝내기 패배도 가능한 상황. 김택연은 여기서 다른 것은 다 버리고 가장 자신 있는 무기를 꺼냈다. 직구였다. 김택연은 신본기와 박민석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팀의 승리를 지켰다. 신본기와 박민석에게 4구씩, 총 8구를 던졌는데 전부 직구였다. 구속은 전부 150㎞를 넘겼다. 전력으로 직구만 그냥 꽂았다는 뜻이다.
어렵게 세이브를 챙긴 김택연의 소감에서 왜 팬들이 19살 어린 투수에게 열광하는지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는 "큰 고비가 있었지만 도망칠 생각 없었다. 원래는 변화구도 섞어가며 상대하려 했는데, 2사 만루 상황이 되고 도망칠 곳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 있는 직구로만 승부했다. 삼진만 생각했다. 상위 타선으로 이어지기 전에 막는 것이 중요했는데 잘 막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택연은 현재 신인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 불펜을 통틀어 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다. 50경기에서 53⅔이닝을 던지면서 3승, 4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하고 있다. 30이닝 이상 투구한 리그 불펜 가운데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는 김택연이 유일하다. 9이닝당 탈삼진은 11.07개로 30이닝 이상 투구한 불펜 가운데 3위다. 1위 SSG 조병현은 11.48개, 2위 롯데 김원중은 11.32개를 기록하고 있다. 신인 투수를 기준으로 삼으면 김택연이 모든 기록에서 압도한다.
이날 선발 등판했던 투수 곽빈은 "(김)택연이가 올라오는 순간, 나는 우리 중간 투수들이 올라오면 경기에서 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짜다. 택연이는 평균자책점이 1점대다. 조금도 긴장하지 않았다. 택연이는 진짜 신뢰한다. 나보다 좋은 투수니까"라고 이야기했다.
마운드 위에서 김택연의 자신감은 결국 직구에서 온다. 포수 김기연은 "다들 아시다시피 택연이의 직구는 라이징이 워낙 좋다. 직구만 던져도 못 치는 투수들이 있지 않나. 살짝 택연이가 그런 유형인 것 같다. 일단 자신 있게 붙는 배짱이 있고, 도망가지 않고 직구 사인을 내도 직구에 자신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항상 자신 있게 정면 승부를 한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늘 이야기했다.
신인왕 9부 능선을 넘은 김택연은 이제 KBO 새 역사에 도전한다. 역대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타이까지는 단 1개만을 남겨뒀다. 현재 기록은 2006년 롯데 나승현이 기록한 16세이브다. 세이브 2개를 더하면 18년 만에 나승현의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김택연은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과 관련해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매순간 집중해서 하다 보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다치지 않고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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