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담대한 신인을 봤나, 9회 만루 위기서 '연속 KK' 김택연 "성장하는데 좋은 밑거름 될 것" [수원에서mhn]

(MHN스포츠 수원, 박연준 기자) 역대 베어스 최고의 담대한 신인 투수다. 만루 위기에서도 움츠리는 모습 없이 자신의 투구를 해낸 김택연이다.

김택연은 17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맞대결 3-2 한 점 차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1사 만루 위기에서 탈출 하는 등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김택연은 9회말 선두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으나 황재균과 김상수에 연속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배정대를 볼넷 내보내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안타 하나면 역전도 내줄 수 있는 위기 상황. 갓 데뷔한 신인에게 이런 타이트한 상황은 굉장히 떨릴 법도 하다. 그러나 김택연이 강심장, 올 시즌 최고의 신인 투수인 이유가 있었다.

대타로 나선 후속 타자인 신본기와 박민석을 연속 헛스윙 삼진, KK로 돌려세우며 두산 승리의 마침표를 찍어냈다. 김택연은 이 투구로 시즌 15세이브를 수확해 냈다.

올 시즌 김택연은 두산 특급 마무리로 거듭났다. 올 신임임에도 이승엽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꾸준히 경기 출전에 나선 김택연은 이날 경기까지 50경기 3승 1패 15세이브 5홀드 66삼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신인왕이 가장 유력한 그다. 그만큼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쳐내고 있는 김택연이다.

또 김택연은 역대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종전 기록은 2006년 나승현(롯데 자이언츠)의 16개. 이제 해당 타이기록까지 남은 세이브는 단 한 개다.

경기 후 김택연은 "큰 고비가 있었지만, 도망칠 생각 없었다. 원래는 변화구도 섞어가며 상대하려 했는데, 2사 만루 상황이 되고 도망칠 곳 없었기 때문에 자신 있는 직구로만 승부했다"라며 "삼진만 생각했다. 상위 타선으로 이어지기 전에 막는 것이 중요했는데 잘 막아서 다행이다"라며 이날 투구 내용을 되돌아봤다.

이어 "최근 타이트한 상황에 올라간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오늘 경기도 앞으로 내가 성장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고졸 신인 세이브 기록 타이기록에 대해선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매 순간 집중해서 하다 보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목표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다치지 않고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두산은 18일 선발 투수로 최승용을, KT는 엄상백을 내세운다.

 

사진=두산 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