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코로나19 전파 양상 빠르게 분석하는 모바일 앱

이병구 기자 2024. 8.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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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 확산 중이던 2021년 7월 11일 축구 팬들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챔피언십 결승전을 관람하고 있다.

경기일에는 사람들 사이의 접촉이 증가해 이후 코로나19 감염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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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 확산 중이던 2021년 7월 11일 축구 팬들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챔피언십 결승전을 관람하고 있다. 경기일에는 사람들 사이의 접촉이 증가해 이후 코로나19 감염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토프 프레이저 영국 옥스퍼드대 전염병과학연구소 교수팀이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수집한 데이터가 어떤 이벤트 발생에 따른 전염병 확산을 신속히 통제하는 데 쓰일 수 있도록 분석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연구결과는 지난달 1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공개돼 이번주 표지로 선정됐다.

코로나19 대유행 같은 상황에서 바이러스 전파 경로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데이터 확보는 최우선 과제다. 데이터에 따라 효과적으로 사람들을 통제해 전파를 막거나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사용된 국민보건서비스(NHS) '코비드(COVID)-19' 앱의 디지털 접촉자 추적 기능은 사용자 사이의 근접 거리를 기록하고 감염 위험이 있는 경우 나중에 알림을 보낸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성된 접촉과 전염 사이의 연관성 데이터에 주목했다.

55개월간 16세 이상 국민 최대 1800만 명이 사용한 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어떤 이벤트에 따른 접촉률과 접촉자 중 감염이 보고된 비율 변화를 파악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휴일이나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는 접촉률이 늘었고 이동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 접촉률이 감소했다. 감염 보고율은 백신 접종 이후 떨어지고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종이 등장했을 때 증가했다.

유로 2020 챔피언십 경기 중 잉글랜드 팀 경기가 있는 날에 접촉률과 감염 보고율이 모두 급증했다. 연구팀은 디지털 접촉자 추적 기술을 통해 대규모 데이터를 거의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후 유사한 앱이 전염 원인, 지역 편차, 단기 예측 등 데이터를 통해 정책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 도구가 다음 대유행에서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126/science.adm8103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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