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초코파이 '빅히트'...식품사, 내수 부진 수출로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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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상황 속에서도 해외 사업을 토대로 성과를 냈다.
해외 시장에서 라면, 스낵 인기가 높아져 이어지면서 반기, 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거둔 곳도 여럿이다.
이는 상반기와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으로 올해 연 매출 '3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특히 해외 사업 비중이 가장 높은 삼양식품은 반기, 분기 기준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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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삼양식품 등 해외 판매 비중 높은 업체 선전...CJ·대상도 바이오 사업 회복세
국내 식품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상황 속에서도 해외 사업을 토대로 성과를 냈다. 해외 시장에서 라면, 스낵 인기가 높아져 이어지면서 반기, 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거둔 곳도 여럿이다. 업계는 종전에 진출한 국가 외에도 K푸드의 영토를 넓히며 시장 확대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4조4546억원, 영업이익 75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27.1% 증가한 규모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3개 분기 연속 증가하며 질적 성장을 이뤘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식품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갔고 여기에 바이오 사업도 고부가가치 품목 판매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대상도 식품과 바이오 사업이 고루 성장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대상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2조987억원, 영업이익은 57.3% 증가한 921억원으로 집계됐다.
제과 업계도 K푸드 인기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오리온은 매출 6.5% 증가한 1조467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6.8% 늘어난 2468억원이다. 이는 상반기와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으로 올해 연 매출 '3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오리온은 중국과 베트남 법인의 수익성이 개선되며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스낵 '꼬북칩', 베트남과 러시아에선 '초코파이', 중국에선 스낵 '오!감자' 등 국가별 주력 제품 판매량이 증가했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매출 1조9952억원으로 0.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9.7% 증가한 1006억원을 거뒀다. 2분기 국내에서 식자재 채널 개편에 따라 매출이 줄었으나 해외 사업 중에서도 인도를 중심으로 개선된 성적표를 받았다. 인도 건과 사업에선 '초코파이' 매출이 계속 늘었고 빙과도 여름 성수기가 맞물리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주요 라면 3사도 해외 사업을 앞세워 성과를 냈다. 특히 해외 사업 비중이 가장 높은 삼양식품은 반기, 분기 기준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매출은 52.6% 증가한 8101억원, 영업이익은 149.6% 증가한 169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475억원을 넘어섰다. 또 2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9% 증가한 3321억원으로 3000억원을 돌파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78%까지 늘었다.
삼양식품은 수출 초기엔 아시아를 중심으로 성과를 냈지만 최근 네덜란드에 유럽 판매법인을 세우는 등 유럽과 미국 등 거점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매출 2.1% 증가한 1조7332억원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10.6% 감소한 1051억원이다. 매출원가와 경영비용 부담이 증가했고 지난해 주요 제품 신라면, 새우깡의 가격 인하 여파가 이어지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수출이 별도 총매출액 기준 전년 대비 33.6% 증가하며 수출 호조를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 중국에서 현지 생산하는 부분도 있어 고환율로 인한 수출 수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기도 했다.
오뚜기의 실적은 매출 1조7428억원, 영업이익 13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3.8% 늘었다. 오뚜기의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10% 안팎으로 라면 3사 중 가장 낮다. 해외 매출이 60~70%를 넘어선 농심, 삼양식품에 비하면 내수 비중이 높다. 이에 최근 오뚜기 영문 표기를 바꾸고 글로벌사업부를 본부로 격상하는 등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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