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암표 90만원에 거래 중, 값 올리는 중국인…“한국인 명의로 예매하고 되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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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본인 인증 수단이 악용되고 있다.
중국인이 본인 인증을 마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한국인인 척 인기 공연 티켓을 구입, 비싼 가격에 되판 정황이 속속 확인되면서다.
그러나 중국인들이 한국인 계정으로 티켓팅을 시도하면서 일부 인기 공연의 예매 대기 번호가 100만번 수준으로 늘어났다.
중국의 중고거래플랫폼 시엔위에는 원하는 공연의 티켓을 구입하라며 한국인 인증을 받은 티켓판매플랫폼 계정을 대여 또는 판매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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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예스24·멜론 등 티켓판매플랫폼에서 중국인들이 한 번 설치하면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앱을 활용해 한국인 신분 인증을 받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콘서트 및 팬미팅 티켓팅에 성공하는 사례가 포착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티켓판매플랫폼들은 내국인과 외국인 결제를 별도로 진행한다. 티켓팅 과열, 부정 예매 방지, 서버 안정화 등을 위해서다. 그러나 중국인들이 한국인 계정으로 티켓팅을 시도하면서 일부 인기 공연의 예매 대기 번호가 100만번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전에는 10만번 안팎에 불과했다.
중국의 중고거래플랫폼 시엔위에는 원하는 공연의 티켓을 구입하라며 한국인 인증을 받은 티켓판매플랫폼 계정을 대여 또는 판매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가격은 계정 이용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500위안(약 10만원) 정도다. 여기에 매크로 프로그램이 더해지면 그야말로 무적이 된다.
이렇게 구입한 티켓을 높은 가격에 되팔아 이득을 챙기는 암표 거래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14일과 15일에 걸쳐 선 예매와 일반 예매를 진행한 가수 아이유의 콘서트 VIP 좌석 티켓은 4500위안(약 90만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해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 암표 가격은 500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당시 임영웅 콘서트의 VIP석 기준 가격은 장당 16만5000원이었다. 이에 음악협회들은 암표상을 처벌하는 경범죄 처벌법을 개정해 달라는 청원을 낸 바 있다.
또 티켓판매플랫폼의 시스템상 허점을 노려 생성한 계정이 무더기로 존재할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티켓판매회사 홈페이지에서 본인 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이라도 한국인안 것처럼 가입 절차를 거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티켓판매플랫폼들도 이 같은 사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안망 업그레이드는 물론 중국에서 유입되는 인터넷주소(IP)를 차단하고, 문제가 있는 구매 내역은 기획사와 논의해 예매를 취소하고 있다. 기획사도 공연장 입장 시 예매 계정의 신상 정보와 관람자의 신분증 정보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등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부정 예매 수법의 진화로 빠른 대응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도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바로 생체 인식 시스템의 도입이다. 개인의 생체 인식 정보를 위·변조가 불가능한 티켓 내에 저장하고, 공연장 입장 전 생체 인식 기기에 티켓을 스캔해 미리 등록한 사진 및 정보와 실물을 대조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본인 확인이 가능하다. 암표 거래를 목적으로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려 티켓을 대규모 매집하는 사재기를 막을 수도 있다. 본인 확인을 위한 보조 인력 채용이 불필요하고, 공연장 입장 대기 시간도 대폭 감소한다.
민성심 국민권익위원회 권익개선정책국장은 “암표로 인한 입장권 가격 상승은 공연·경기의 실수요자인 일반 국민의 관람 기회를 박탈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문화체육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합리적 개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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