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 포트폴리오엔 채권 비중 50~90%…몇 년에 한번 올 확실한 기회” [투자360]
[헤럴드경제=신동윤·김민지 기자] “초고액 자산가(VVIP) 고객일수록 최근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고객별 포트폴리오 상에서도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산이 바로 국내외 채권입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pivot, 금리 인하) 개시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안정적 수익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 트렌드죠.”
서진환 현대차증권 강남프리미어PB센터 책임매니저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부(富)의 흐름에 누구보다 민감한 고액 자산가 고객들의 금리 인하기 맞춤형 전략에 대해 이처럼 설명했다.
서 매니저는 “일반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국내외 특정 주식 종목에 비해 채권의 최종 수익률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있다”면서도 “피벗을 앞둔 시기인 만큼 사실상 100% 예상 가능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몇 년에 한 번 올 기회란 점이 현재 채권 투자의 매력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서 매니저는 슈퍼리치들이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90%까지 채권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주요 요인으로 ‘절세 효과’를 꼽았다. 채권 이자 세금은 수익률이 아닌 발행 당시 쿠폰 금리에 부과하는 만큼, 발행이율(표면금리)이 낮은 채권일수록 절세 효과가 크다. 그는 “기대치가 높은 만큼 비싼 해외 채권보다는 매매 차익에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는 ‘국내 장기 채권’에 대한 투자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 사이에선 VVIP 모시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차증권 역시 이 같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강남프리미어PB센터를 개설했다. 인력은 ▷연금 자산 ▷주식 ▷상품 등 자산관리 섹터별로 특화된 전문 PB들로 구성돼 있으며, 재무와 자산 현황에 따른 1대1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대차증권은 강남프리미어PB센터 내 자체 지점 운용 랩, VIP 맞춤형 신탁상품 개발 등을 통해 금융상품 차별화에도 나섰다.
현대차증권의 첫 VIP 특화 지점 창립 멤버인 서 매니저는 오랜 기간 VIP 고객들과 친밀하게 소통하면서 고액 자산가 고객들의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온 프라이빗뱅커(PB)다.
서 매니저는 “강남프리미어PB센터 내 각 분야 전문가들이 수시로 모여 현안을 체크하고 VIP 고객들의 자산 운용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산운용위원회’를 운영 중”이라며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각자 ‘스타 플레이어’가 되려고 노력하기보단 한 팀으로 VIP 자산을 가장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강남프리미어PB센터에선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금융투자 자산뿐만 아니라 부동산 투자, 세(稅)테크와 관련한 조언도 VVIP 고객 개개인에 맞춰 진행한다. 여기에 와인, 골프 등 취미 생활과 관련한 행사는 물론, 탈모 관리 등 건강 관련 강연까지도 마련해 성공적인 투자 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 중이다.
과거 2~3년 전과 최근 VVIP 고객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는 투자 철칙에 대해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는 점이란 게 서 매니저의 설명이다. 그는 “과거엔 90% 이상의 포트폴리오가 국내 주식이었던 것과 달리, 최근엔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해 공모·사모펀드, 채권, 부동산 등으로 분할 투자해야 한다는 인식이 VVIP 고객 사이에선 일반적”이라며 “어떤 자산에 투자하든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던 것과 달리 설정된 ‘목표 수익률’에 맞춰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점도 현재 VVIP 고객들의 달라진 지점”이라고 짚었다.
서 매니저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에 따른 변동장세에 맞춰 어느 때보다 유연하게 포트폴리오 구성·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들어 상반기까진 인공지능(AI) 랠리에 맞춰 관련 섹터에 대한 비중을 높이며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최근 들어선 언제든 바이오, 화장품, 조선 등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다양한 섹터의 주요 종목에 대한 비중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서 매니저는 상대적 저평가 국면이란 점에서 국내 증시가 미국 등 선진국 증시에 비해 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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