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 한국서 충성독자 줄어든 웹툰엔터…유료 이용자 3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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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이하 웹툰엔터)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지만, 오히려 웹툰 본토인 한국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웹툰을 읽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유료 이용자, 이른바 충성 독자 수가 최근 1년 새 한국에서만 30만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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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이하 웹툰엔터)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지만, 오히려 웹툰 본토인 한국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웹툰을 읽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유료 이용자, 이른바 충성 독자 수가 최근 1년 새 한국에서만 30만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웹툰엔터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 내 월 유료 이용자(MPU) 수는 370만명으로, 전년 동기(400만명) 대비 7.3% 감소했다.
MPU는 매달 유료 콘텐츠를 보기 위해 돈을 지불한 이용자를 뜻한다.
이용자 한 명의 월평균 결제액(ARPPU)도 줄어들었다.
올 2분기 한국의 ARPPU는 7.5달러(약 1만280원)로, 전년 동기 8.3달러 대비 9.9% 감소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한국 내 유료 콘텐츠 매출은 작년 2분기 1억53만2천 달러에서 1년 만에 8천393만9천 달러로, 16.5% 급감했다.
웹툰엔터는 원화 약세 등 환율 변동이 영향을 미친 탓으로 봤지만, 이러한 요인을 제거한 동일 환율 기준으로 비교해도 올해 2분기 한국 ARPPU(7.9달러)는 전년 동기(8.1달러)보다 2.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척도로 꼽히는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도 7%가량 감소했다.
한국 MAU는 지난해 2분기 2천480만 명에서 올해 2분기 2천320만명으로 줄었다.
이 같은 부진 속 웹툰엔터의 주가도 공모가(21달러)의 반토막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16일 웹툰엔터 주가는 전날보다 1.6% 내린 12.17달러로 마감했다.
독자들 사이에서도 네이버웹툰 연재작 수는 늘었지만, 정작 읽을만한 웹툰을 찾기 어렵다는 불만이 속속 나오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웹툰을 보고 있다는 직장인 이모(35)씨는 "예전부터 읽던 웹툰만 본다"며 "요즘 웹툰은 온통 학교폭력 아니면 복수 이야기밖에 없다. 예전 같은 명작이 없다"고 말했다.
무협 웹툰을 즐겨보는 김모(38)씨는 "'화산귀환'이 인기를 끌고 나니 무협 웹툰에서도 회귀(과거 시점으로 돌아가는 것)하는 주인공만 줄줄이 나오는 식"이라며 비슷한 작품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로맨스나 판타지 등 특정 장르 작품이 쏟아지면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한 웹툰 제작사 관계자는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시도하고 싶지만, 매출이 나오는 작품 스타일은 정해져 있다"며 "새로운 시도를 한다 해도 (순위에서 밀려) 독자들은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웹툰엔터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인공지능(AI) 작품 추천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웹툰 AI에서 개발한 '알아서 딱!' AI 큐레이션을 시범 운영했고, 6월에는 이를 모든 이용자에게 확대 적용했다.
최근 주주 서한에서는 한국 내 활성 이용자와 유료 이용자 수 감소에 대해 "플랫폼 내 제품 개선이 지연된 탓"이라며 "개인화 AI 추천 모델 출시로 사용자 참여가 개선되고 있고, MPU도 매달 순차적으로 개선 중"이라고 강조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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