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유럽서 가장 우아한 남자'가 만든 브랜드 '빠투(PATOU)' [장수브랜드 탄생비화]

김민성 기자 2024. 8.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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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프랑스인 '장 파투'가 설립한 패션하우스가 시초
2018년 프랑스 LVMH그룹이 인수하며 브랜드 재탄생
국내선 LF가 전개…더현대 서울 이어 롯데·신세계 연이어 입점
LF가 전개하는 '빠투(PATOU)'의 더현대 서울점 매장 모습.(사진=LF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생활문화기업 LF가 수입판매하는 프랑스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빠투(PATOU)'는 1914년 프랑스 디자이너 장 빠투가 패션 하우스를 만들면서 탄생한 브랜드다.

프랑스 명품그룹 LVMH(루이뷔통모에헤네시)가 2018년 인수해 빠투라는 브랜드로 재탄생 했다.

20세기 유럽에서 가장 우아했던 남자, 파투

20세기 미국 언론이 프랑스 디자이너 장 파투(Jean Patou)를 묘사했던 표현이다.
장 파투의 생전 모습(사진=LF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887년 태어난 장 파투는 1914년, 23세의 나이에 파리에 첫 패션 하우스를 설립했다.

1920년대 사교계 인사로 이름을 날린 그는 유럽과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영감을 받고 활동을 지속했다.

이 당시 미국 언론은 그를 '유럽에서 가장 우아한 남자'로 묘사하기도 했다.

장 파투는 당시 옷차림을 통해 사회적 틀을 깨고자 했던 여성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여성의 몸을 자유롭게 해방시키며 패션계에 혁명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장 파투는 코르셋 없이 입을 수 있는 드레스를 디자인하고, 시대보다 훨씬 앞서 스포츠웨어를 발명했고, 자신의 이니셜 'JP'를 이용하여 최초로 모노그램을 개발한 선구적인 패션 디자이너였다.

이후 미국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해 뉴욕에도 부티크를 오픈했다.

그의 브랜드는 당시 라이벌이었던 잔 랑방, 가브리엘 샤넬보다 훨씬 더 과감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두각을 나타내 파리 상류층의 관심을 끌었지만 화려한 성공을 뒤로하고 그는 1936년 4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1936년 장 파투가 사망한 후 장 파투 패션 하우스에는 ▲칼 라거펠트 ▲마크 보앙 ▲장 폴 고티에 ▲크리스티앙 라크루아 등 많은 거물급의 디자이너가 거쳐가며 재능을 선보였지만, 장 파투 하우스의 운영은 1987년에 끝이 났다.

LVMH에 인수…세련되게 다시 태어난 '빠투'

장 파투 하우스의 운영이 끝난 이후 브랜드도 명맥이 끊기는 듯 했다.

하지만 2018년 프랑스 3대 백화점 중 하나이자 명품계 대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서 장 파투 하우스를 인수하며 JEAN PATOU는 빠투(PATOU)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빠투는 프랑스 3대 백화점 중 하나인 파리 사마리텐 백화점에서 23 FW(가을·겨울) 시즌 런웨이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이는 사마리텐 백화점 재개장 후 최초의 런웨이로 글로벌 패션계 화제를 모았다.

2018년 9월 LVMH는 빠투의 아티스틱 디렉터(Artistic Director)로 기욤 앙리(Guillaume Henry)를 임명하게 된다.

'빠투(PATOU)'의 디렉터, 기욤 앙리(GUuillaume Henry)' 모습.(사진=LF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프랑스 출신인 기욤 앙리는 '젊은 생로랑'이라 불릴 만큼 엄청난 영향력과 잠재력을 지닌 디자이너로 호평 받았다.

기욤 앙리는 전설적인 디자이너들의 바통을 이은 후속 타자이자 젊은 생로랑이라 불리는 스타 CD로서 장 파투의 맥을 이어 나가고 있다.

빠투, 아시아 진출 두번째 국가로 한국 선택

빠투의 국내 진출은 생활문화기업 LF가 이끌었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빠투가 진출한 아시아권 2번째 국가로, 한국 명품 소비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획일화 되지 않는 남들과 다른 패션을 찾는 한국 소비자들의 신명품 수요를 읽었다.

빠투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새로운 '뉴 럭셔리(NEW LUXURY)' 브랜드로 평가 받는다.

빠투는 여성스러운 스타일 가운데서도 스포티한 요소를 가미해 세련된 느낌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독특한 서체의 PATOU 로고를 앞세운 아이템, '장 빠투'를 뜻하는 JP 모노그램이 수놓아진 시그니처 제품들을 앞세워 로고 프린팅이 돋보이는 티셔츠, 모자, 가방 등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누구나 알아보는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에 지루함을 느끼는 국내 소비자들이 신명품의 ‘새로운 로고’에 눈을 돌리며 로고가 돋보이는 패브릭 버킷햇·패브릭 토트백 등 대표 잡화 아이템들의 판매가 급성장했다.

특히 반달 모양의 '르 빠투 백(Le patou bag)'은 빠투의 시그니처 제품으로 론칭 초기부터 입소문을 탔다.

빠투의 '르 빠투 백' 모습.(사진=LF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중앙 PATOU 로고가 돋보이는 패브릭 토트백, 비비드한 컬러가 돋보이는 가디건, 시그니처 후디 등 주요 아이템은 완판을 기록하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LF는 국내 고객들의 반응에 힘입어 론칭 첫 해에 유통망도 적극 확대했다.

지난해 5월 더현대 서울에 국내 첫 번째 단독 매장 오픈하고, 6월에는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 진행했다.

지난해 8월에는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신규 매장 2곳을 연달아 열었으며, 이어 9월 신세계 대전 아트앤사이언스 매장을 오픈했다.

LF 관계자는 "파리 현지에서 패션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빠투가 한국 시장에서도 명확한 브랜드 콘셉트와 차별화된 스타일로 브랜드력을 인정받아 국내 론칭 첫해부터 고객 접점을 적극적으로 확대 중"이라며 "빠투의 다양한 라인을 본격적으로 선보여, 신선한 가치를 지닌 럭셔리 브랜드를 찾고 있는 국내 많은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m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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