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감독은 왜 나스타를 자극했을까 "네가 못 치면 다른 선수도 못 쳐, 그런 의미죠"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네가 못 치면 진다, 그렇게 생각해."
나성범은 이범호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풀죽어 있는 자신을 보면 이렇게 농담(?)을 한다고 얘기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부담을 주려는 말로 들릴 수도 있지만 나성범은 이범호 감독의 속뜻을 알았다는 듯 "책임감이 생긴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농담이 아니라 진짜 그렇다"며 웃었다.
16일 잠실 LG전에서 9회초 역전 2점 홈런을 터트린 나성범이 이범호 감독과의 대화 내용 한 토막을 들려줬다. 나성범은 웃는 얼굴로 "감독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신다. 너무 부담을 갖는 것 같다고. 그래서 표정부터 어둡다고 하시더라. 이상하게 스윙하고 삼진 먹고 그러다 보니까 감독님이 그런 모습을 보신 것 같다. 괜찮다고 하시면서 '너가 못 치면 진다 그렇게 생각해. 편하게 쳐' 하신다. 장난으로 하시는 말씀인데 (들으면)책임감이 생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항상 믿고 내보내 주시고, 꾸준히 믿어주셔서 많이 보답해드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 오늘은 더 중요한 경기이지 않나. 그런 중요한 경기에서 믿음에 보답해 드리는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밝혔다.
17일 경기를 앞두고 이범호 감독에게 이 농담 아닌 농담에 담긴 진심을 물었다. 이범호 감독은 "어느 팀이나 똑같지 않나. 중심 타선이 못 치면 지는 거고. 성범이한테 알아듣기 좋게 얘기했던 것 같다. 그게 내 마음이었다. 너랑 소크라테스가 못 치면 진다.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얘기했다. 못 치면 지는데, 못 쳐서 지는 것은 상관 없으니 걱정 말고 치라는 얘기였다"고 말했다.
'나성범이 못 치면 진다'는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팀에 더 잘 치는 선수가 없으니 너에게 4번을 맡긴 것인데, 거기서 못 치면 다른 선수도 못 쳤을 거다. 그러니까 우리 두려워하지 말고 하자는 의미에서 얘기를 했다"고 나성범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
나아가 베테랑에게 팀의 중심을 잡아주기 바라는 마음 또한 담겼다. 최형우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주장 나성범이 해결해서 경기를 잡는다면 다른 선수들의 마음이 한결 편해질 수 있다고 본다. 이범호 감독은 "선배들이 해줘서 이기는 경기는 무게감이 있다. 그 무게감 때문이라도 선배들이 중요할 때 딱 해주면 팀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 선수들이 쳐주고, 선배들이 뒤에서 받쳐주면 제일 좋다"고 얘기했다.
나성범은 17일에도 이범호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2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더니 0-1로 끌려가던 5회에는 동점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5회 선두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0-2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홈런을 날렸다. 손주영의 3구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왔고, 나성범은 이 공을 그대로 띄워보냈다. 타구 속도 시속 176.2㎞로 뻗어나가 트랙맨 추정 비거리 134.6m 홈런이 됐다. 나성범은 15일 키움전부터 17일 LG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KIA는 17일 LG전을 14-4 대승으로 마치고 2위 삼성과 5.5경기 차를 유지했다. LG가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이번 시리즈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승리라고 하는 값진 결과물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선발투수 라우어가 많은 투구 수에도 불구하고 5이닝을 책임져주면서 팀 승리의 디딤돌을 잘 놔줬다. 투구 수는 많았지만 구위가 느껴지는 투구였다. KBO리그 첫 승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또 "타격에서는 모든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해줬다. 나성범의 동점 홈런, 끈질긴 승부 끝에 타점을 올린 김선빈, 한준수의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에 김도영의 만루홈런까지 모두가 잘해준 경기였다. 김선빈의 2000루타 달성도 축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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