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재 "뮤지컬, 허투루 한 적 없어...점수는 아직 60점" [mhn★인터뷰②]
"첫 뮤지컬 '모차르트!', 무서워서 도망가고 싶었죠"
"뮤지컬 배우 인정 아직...계속 작품 하고파"
'4월은' 김희재 "10대 시절, 성형 고민도...코세이 못지않게 힘들었죠" [mhn★인터뷰①]에 이어서...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트롯 가수가 뮤지컬 배우에 어울릴까'라는 의심. 김희재가 깨부수고 있다.
김희재는 지난해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타이틀롤 모차르트 역을 맡으며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뮤지컬 넘버를 부른 걸 보고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에서 오디션을 제안했다고.
김희재는 "평소 옥주현, 박은태 선배를 너무 좋아했다. 두 분의 영상이나 음악도 자주 찾아봤었다"라며 "전 트롯 가수니까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오디션 제의를 주셨다. 떨렸지만 안 해보고 포기하기엔 너무 좋은 기회였다. 떨리는 마음으로 최대한 열심히 준비했다"고 도전 과정을 전했다.
그러나 첫 뮤지컬 무대는 압박과 두려움의 연속이었다. 특히나 '모차르트!'는 쟁쟁한 선배들이 거쳐 갔고, 팬층도 두터운 작품이어서 부담이 더 컸다.
김희재 역시 "부담이 너무 커서 첫 공연할 때 거의 이틀을 못 잤다"라며 "매 무대가 전쟁터였다. 매일 무섭고 두려웠다. 도망가고 싶은 적도 많았다"라고 첫 도전 당시를 돌아봤다.
반면 이번 두 번째 작품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초연작이기에 생기는 부담이 있다. 김희재는 "초연은 창조를 해야한다. 이후 작품이 이어질 때 잘 남겨놔야 할 텐데. 부담스럽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번째 도전인 만큼 한결 여유가 생기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부담을 좀 내려놨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성장하겠다는 마음이 더 크다. 뮤지컬 배우 김희재 나쁘지 않았다고 해주신다더라. 감사하게 하고 있다"라며 "너무 행복하게 하고 있어서 회차 줄어드는 게 아쉽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뮤지컬 무대에서 김희재의 보컬은 담백하면서도 꽤 단단하다. 아마도 오랜 시간 쌓아온 뮤지컬과의 인연이 큰 몫을 차지한 듯싶다.
한국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명지전문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한 김희재다. 그는 "전공 실기 교수님이 성악, 뮤지컬 담당하던 분이셨다. 그때부터 뮤지컬 음악을 공부했다"라며 "뮤지컬 도전하면서 이전에 학습돼 있던 것들을 사용할 수 있어 좋았다. 하면서도 레슨을 계속 받았다. 더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개인적인 노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 "뭐든 대충하는 성격은 아니다"라는 그는 '모차르트!'도 '4월은 너의 거짓말'도 쏟을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쏟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도 늘 (출연한 무대를) 모니터한다. '모차르트!' 때 영상을 지금 보면 왜 저렇게 했을까 아쉬움이 크다. 근데 당시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라며 "이번에 두 번째 작품이다 보니 연습하면서 그때 부족했던 것들 보완하려고 했다. 더 편해지기도 했다. 또 이전에는 정해진 틀에 가둬서 표현하려 했다면 지금은 그걸 좀 깬 것 같다. 더 자유로워졌다"라고 말했다.
'트롯 스타' 김희재의 뮤지컬 출연으로 공연장을 찾는 관객층도 다양해졌다. 기존에는 대부분 2030 여성 위주였지만, 그가 출연한 작품들은 40대 이상 관객이 상당히 많다. 실제 그의 공연 회차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관람하는 중장년 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김희재는 "제 팬들이 보통 40대 이상 어른분들이 많다. 인생에서 처음 뮤지컬 접하는 분들이 90% 이상이셨다"라며 "응원차 방문하셨다 뮤지컬에 빠진 분들이 많다. 제 덕분에 뮤지컬을 알게 돼서 행복하다고 해주신다"라는 반응도 전했다.
또한 "팬들이 예의 없이 행동하면 배우가 욕먹으니까 매너 지키려고 하신다. 팬카페에 뮤지컬 매너 예절을 십계명처럼 적어서 공유하기도 했다. 그걸 보고 감동받았다"라며 "내가 그분들께 새로운 경험할 수 있게 해드렸구나 뿌듯하기도 했다"라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제 막 2개의 작품에 출연한 신인 뮤지컬 배우다. 기존 팬들 외에 뮤지컬 팬들로부터 인정받고 롱런하고자 한다면 이제부터가 더 중요할 것 같다.
김희재 역시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점수로 보면 지금은 60점 정도다. 물론 뮤지컬 하면서 한순간도 허투루 한 적 없다. 정말 최선 다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라면서도 "결국 관객분들이 평가해 주셔야 하지 않겠나. 아직은 뮤지컬 배우 김희재로 인정해 주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상을 받은 적이 많이 없는데 뮤지컬 시상식에서 신인상 한 번 받아보고 싶다"라며 "장기적인 목표는 뮤지컬 배우로 계속 작품 하고 싶다. 근데 그러려면 '김희재가 하는 뮤지컬 보고 싶다'는 말 들어야 할 수 있지 않나. 그런 배우 되려면 더 노력하고 좋은 작품도 만나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MHN스포츠DB, 티엔엔터테인먼트, 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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