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기러기생활 현정화, 대기업 합격 딸 자랑 “남편 귀국 거부” 불만(가보자고)[어제TV]

서유나 2024. 8. 1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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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가보자GO 시즌2’ 캡처
MBN ‘가보자GO 시즌2’ 캡처
MBN ‘가보자GO 시즌2’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탁구 여제 현정화가 12년 기러기 생활 끝에 대기업에 합격한 딸을 자랑하며 동시에 남편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8월 17일 방송된 MBN 예능 '가보자GO 시즌2' 8회에서는 안정환, 홍현희가 스페셜 MC 조정민과 함께 탁구 레전드 현정화의 집에 방문했다.

이날 청라 국제도시에서 만난 친구는 현정화였다. 안정환이 "저는 미국에 사시는 줄 알았다"고 하자 현정화는 "미국엔 아이들하고 아이 아빠만 살고 있고 저는 혼자 떨어져서 여기 산다"며 기러기 엄마임을 드러냈다. 집 바로 앞에 현재 감독을 맡고 있는 실업팀 연습장이 있어 이곳에 자리잡았다고.

현정화의 집은 선수촌 숙소가 연상되는 아늑한 거실과 깔끔한 주방으로 이뤄져 있었다. MC들은 "그렇게 작지 않다", "혼자 사시기 딱 좋다", "(혼자 살기엔) 이것도 넓다"며 미니멀한 내부에 감탄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주방을 점령한 화장품들. 양념통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차지한 화장품에 홍현희가 "화장대가 없어요?"라고 묻자 현정화는 "저 혼자 산다고 했잖나. 씻고 나와서 드라이를 해야하는데 콘센트 꽂을 만한 가까운 데가 없는 거다. 그래서 여기서 한다"며 실용성을 강조했다.

냉장고를 열면 술병을 발견할 수 있었다. 홍현희는 "이것 봐. 반주를 늘 드시니까"라며 현정화가 소문난 주당임을 폭로했고 이에 현정화가 당황하자 안정환은 "지도자 하시면서 얼마나 스트레스 받으시겠냐"며 감싸줬다.

침실도 공개됐다. 잠만 자는 듯한 공간에 홍현희가 "정말 여기는 기숙사"라고 말할 정도. 침실에도 어김없이 TV가 있었다. 혼자 사는 집에 TV가 두 대인 것을 두고 현정화는 "혼자 잘 때 소리가 안 들리면 가위가 자꾸 눌리더라. 그래서 TV를 안 봐도 소리가 약간 들리게 해놓고 잔다"고 설명했다.

책장은 메달과 트로피 대신 가족 사진으로 장식돼 있었다. 10년 비밀연애 끝에 결혼한 탁구선수 김석만과의 결혼 사진부터 장성한 자녀 사진까지. 현정화는 "딸은 23살, 아들은 21살"이라며 12년째 기러기 생활 중임을 재차 전했다. 가족들은 미국에 정착했다고.

현정화는 자녀들의 미국행을 묻자 "미국을 딸이 5학년 때 아들이 3학년 때 갔다"며 "사람들이 그때 학원을 엄청나게 보내더라. 난 그런 걸 해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 하다가 가랑이 찢어지겠다'싶더라. 제가 어학연수 한다고 가족들 다 데리고 나갔다. 근데 (양궁 금메달리스트) 서향순 씨가 거기서 애들 대상으로 양궁을 가르쳐서 좋은 학교를 많이 보냈다. 콜롬비아 대학도 보내고, 하버드도 보내고. 근처 학군이 좋다고 하더라. 우리나라로 치면 강남 8학군이더라. 나도 욕심이 생겨서 빌려가지고 집을 딱 사 버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 신랑이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잘라야지'했다. '누가 남을까'하다가 '내가 남아야지. 네가 돈 더 많이 벌잖아'가 된 거다. 2012년에 갔으니까 12년째 (기러기 생활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정화는 "우리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 미국은 급식이 없다. 도시락 싸가든지 거기서 피자를 사먹든지 해야했다. 신랑이 매일 도시락을 싸줬다. 집에서 김치도 담근다. 백김치 담아서 지인들에게 나눠준다. 그럴 정도로 음식을 잘한다"며 가정적인 남편을 자랑하면서도 "우리 신랑이 그렇게 미국을 사랑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 이제 안 들어오려고 한다. (와도 되는데) 안 들어온다"고도 토로했다.

학교 졸업 후 귀국해 취업 준비라는 현정화의 딸도 자리에 합류했다. 최근 대기업 입사에 성공한 반가운 소식을 전한 딸은 "아직 인턴"이라고 겸손하게 밝혔다. 이런 딸은 어린시절 엄마가 한국에 있어 서운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고싶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MZ 매력으로 웃음을 안겼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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