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우물” 故박경리 ‘토지’ 26년 집필에 韓 애환·해방 녹여내(불후)[어제TV]

이슬기 2024. 8. 1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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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박경리의 '토지'를 기억하자는 목소리가 전파를 탔다.

8월 17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은 토지 완간 30주년 기념 공연 '박경리 기억하고 노래하라' 특집으로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서 '토지'는 26년 간의 집필 끝에 탄생한 故 박경리 필생의 역작으로 소개됐다.

방송 중에는 故박경리의 외손자이자 토지문화재단의 이사장 김세희가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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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불후의 명곡’
KBS 2TV ‘불후의 명곡’

[뉴스엔 이슬기 기자]

故박경리의 '토지'를 기억하자는 목소리가 전파를 탔다.

8월 17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은 토지 완간 30주년 기념 공연 '박경리 기억하고 노래하라' 특집으로 진행됐다. 일본으로부터 해방돼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광복절을 맞아 박경리의 문학 속 살아 숨쉬는 역사와 삶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의미 있는 공연으로 광복 79주년을 기념했다.

이날 방송에서 '토지'는 26년 간의 집필 끝에 탄생한 故 박경리 필생의 역작으로 소개됐다. 구한말에서 광복까지 민족의 삶과 한을 그려내며 한국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는 설명.

양희은은 나래이션을 통해 "일본에 강제로 주권을 빼앗겨 폭력과 억압을 받았던 민족수난시기. 그 고통의 시기를 책 '토지'에서는 절망 그 자체가 삶이었는지 모른다고 한다. 순간 불꽃 튀기듯 뻗치워 온 절망과의 대결. 그 긴박한 찰나찰나가 삶의 증거였었는지도 모른다. 1910년 8월 29일 우리는 그렇게 나라를 잃었고 문물과 고통으로 얼룩진 35년이라는 기나긴 어둠의 시간이 시작됐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저항하는 조선인들을 길들이기 위해 시작된 일들. 빼앗기는 우리의 것. 토지, 이름, 정신. 민족들의 희생 속 얼룩져가는 치욕의 역사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암울한 시간들. 그러나 우리는 깨치고 나아가 언젠가 찾아올 푸르른 날을 꿈꾸며 희망의 끈을 놓 지 않았습니다"라며 '토지'가 갖는 의미에 대해 말했다.

그러자 신동엽은 양희은에게 故 박경리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양희은은 "사실 저는 역사를 전공했는데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공부하면 굉장히 화가 난다 억울하고. 그 시간을 엄청난 서사시로 풀어냈다는 저력, 정말 대단한 분이시다"라고 했다.

방송 중에는 故박경리의 외손자이자 토지문화재단의 이사장 김세희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는 "특별한 자리에서 박경희 선생님을 추억하고 노래하는 이 자리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 이 시간이 저에게도 너무나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에 알게 된 사실인데 항상 침실 머리맡에 본인이 가장 아끼는 나비장이 있으셨다. 근데 그 안에를 열어보니 저와 형 그러니까 손자들이 그린 그림이 잔뜩 들어있었다. 얼만큼 외로우셨을까? 또 외로울 때 그런 그림들을 보고 손자들을 그리워하셨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 가슴이 뭉클했다"라며 할머니와의 일화를 꺼내기도.

또 김세희는 "지금 우리 손자분께서 박영리 선생님의 뜻을 이어받아서 국내외 문학발전과 그리고 또 작가 양성에 힘을 쓰고 계시다던데"라는 질문을 받았다. 박경리 선생님의 이름을 딴 국내 최초의 세계문학상인 박경리 문학상이 벌써 13회째라는 답이 전해졌다. 우리나라의 문학의 위상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 일 또한 계속해서 지켜나갈 예정이라고.

그런가하면 이적은 故박경리에 대해 묻는 질문에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우물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마을 사람들이 물을 길고 밥도 짓고 하는 게 우물이지 않냐. 마을에 너무 중요한 거다. 우리는 박경리 선생님의 작품을 통해 역사에 대한 이해를 길어 올린다. 인간에 대한 연민도 깨닫는다. 우리말의 귀한 부분들도 알게 된다"라고 했다. 이적은 "우리가 살면서 얻을 자양분이 계속 길어 올리고 올려도 남아 있는 거다. 우리 한민족의 깊은 우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여러 가수들이 다양한 장르의 명곡을 재해석해 부르는 프로그램이다.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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