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vs 코오롱, 차세대 타이어소재 두고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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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학섬유업계의 오랜 라이벌인 효성과 코오롱이 전기차용 차세대 타이어코드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차세대 타이어코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국내에서 코오롱인더를 상대로 차세대 타이어코드 관련 특허 무효 소송을, 코오롱인더는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에 효성을 대상으로 특허 침해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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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사 보유 기술 특허 무효 주장
중장기 점유율 등 영향 미칠듯
국내 화학섬유업계의 오랜 라이벌인 효성과 코오롱이 전기차용 차세대 타이어코드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차세대 타이어코드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고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국내외에서 핵심 기술 특허를 놓고 법정 싸움까지 벌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차세대 타이어코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국내에서 코오롱인더를 상대로 차세대 타이어코드 관련 특허 무효 소송을, 코오롱인더는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에 효성을 대상으로 특허 침해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뼈대 역할을 하는 섬유보강재로 자동차의 안전과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소재다. 두 회사가 특허 싸움을 벌이는 차세대 타이어코드는 이른바 ‘하이브리드타이어코드(HTC)’다.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와 나일론이 혼합된 제품이다. 타이어 성능이 중요한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효성과 코오롱 모두 타이어코드를 미래 먹거리로 꼽고 공장을 증설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 점유율은 각각 51%, 15%로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당장은 점유율 차이가 나지만 코오롱은 HTC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국내 소송전에서는 코오롱인더가 승기를 잡은 가운데 효성첨단소재의 항소로 결론까지 도달하려면 길게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5월 코오롱인더 손을 들어준 특허심판원 1심에 항소했다. 특허심판원은 효성첨단소재가 무효 소송을 제기한 코오롱인더 측 특허에 대해 ‘일부 기각, 일부 각하’ 판결을 내렸다.
코오롱인더는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에 효성첨단소재와 효성USA가 HTC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영구적인 특허 침해 금지, 평가액 3배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구체적인 소송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디스커버리(Discovery·증거개시) 제도를 활용해 보다 신속한 결론을 내기 위해서다.
디스커버리는 소송이 개시되기 전에 당사자 간에 증거를 미리 교환하고, 쟁점을 정리하는 절차로 영미권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만약 자료를 의도적으로 숨기거나 폐기하면 실제 재판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과거 배터리 기술 분쟁을 벌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도 디스커버리 제도를 활용해 조기에 결론을 냈다.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 가동률은 올해 1분기 평균 80% 후반에서 2분기에는 95%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타이어 수요 회복으로 1분기 회사의 타이어코드 판매량은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웃돌았다. 올해 연간 타이어코드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오롱인더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타이어코드 해외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2년 2호기까지 증설을 마쳤고 3, 4호기 증설도 검토 중인 단계다. 내년 말이나 2026년을 완공 목표 시점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인더의 국내외 타이어코드 가동률은 지난해 80%에서 현재는 100%에 가까운 수준으로 상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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