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며느리 개탄 “5개월 쌍둥이 육아 중 집 오신 시부모님, 밥상 안 차린다고…”

권준영 2024. 8. 18.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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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랭킹 1위’ 터진 MZ 며느리 ‘신세 한탄’ 글 관심 폭발
MZ 며느리 폭탄발언 “이번 휴가 때 친정 부모님 4일, 시부모님 3일 다녀가셔”
“시부모님이 남편한테 제가 애 키우는 거로 유세 떤다고 한 걸 알게 돼”
“친정부모님·시부모님의 비교, 시부모님에 대한 불만 아냐”
“제가 이런 상황에서도 밥을 차려냈어야 하는 게 당연한 건지 궁금해서 적어 봐”
<디지털타임스 DB,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연합뉴스>
<연합뉴스>

현재 5개월 쌍둥이를 육아 중이라고 밝힌 한 여성이 최근 자신의 집에 시부모님이 방문한 사실을 전하면서 "애만 보고 밥상도 안 차린다고 뭐라고 하셨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8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한 여성 A씨는 국내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5개월 쌍둥이 육아 중 시부모님 방문하셨는데, 어떤 상황이었는지 덧붙이다 보니 내용이 좀 길어졌다.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은 올라온지 단 하루 만인 이날 오전 12시 55분 기준, 12만 8122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이 게시물은 특히 '톡커들의 랭킹 1위'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회원이 읽은 게시물에 이름을 올렸다.

작성자 A씨는 "일단 제 상황은, 잘 안 먹고, 잘 안 자는 아기 케어 중이라서 새벽에 2~3번 기본으로 깨서 새벽 수유까지 하고 있고, 낮잠도 20~30분씩 쪼개서 자서 늘 잠이 부족한 상태"라며 "남편 출근 배려해서 평일 새벽은 제가 무조건 맡고 있는 데다가 남편이 퇴근하고 오면 바로 씻기고 재우는 시간이라 아기 재우고 8시 넘어서 겨우 하루 한 끼 챙겨 먹는다"고 힘겹게 운을 뗐다. 현실 육아의 고충을 토로한 것이다.

그는 "결국 하루 종일 육아를 혼자 거의 하고 밥도 못 먹고 있으니 일주일 내내 항상 수면 부족 상태에 체력도 고갈되는 중"이라면서 "남편은 회사를 다니니까 육아 참여도에 대한 불만 전혀 없어요!"라고 말했다.

A씨는 "문제는 이번 휴가 때 친정 부모님 4일, 시부모님 3일 다녀가셨는데 시부모님이 남편한테 제가 애 키우는 거로 유세 떤다고 한 걸 알게 됐다"며 "아래 친정부모님과 시부모님의 비교는 시부모님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제가 이런 상황에서도 밥을 차려냈어야 하는 게 당연한 건지 궁금해서 적어본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어 "친정 부모님이 먼저 오신 4일 동안 저는 늦잠도 잤고, 삼시세끼 친정엄마가 챙겨주는 밥 꼬박꼬박 챙겨 먹고, 새벽에 친정 부모님이 아기를 케어 해주셔서 통잠(?)도 잤다"면서 "낮에도 직접적으로 육아를 도와주셔서 빈둥거리기도 했다"고 친정부모님과 시부모님을 비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바로 시부모님이 오셨는데 그날 새벽 유난히 애기가 더 많이 보채서 밤새 잠을 못 자고 설쳤더니 아침에 기운이 없더라"며 "오히려 시부모님은 늦잠을 주무셔서 아침에 아기들이랑 방에 갇혀 나가지도 못하다가 아침 안 드신다고 저는 알아서 하라고 하시길래 샌드위치라도 시켜야겠다 하니 같이 시켜달라고 하셔서 같이 먹었다"고 전했다.A씨는 "드시더니 배불러서 점심 안 먹어도 되지 않냐며 저녁이나 먹자 하셔서 저는 어차피 원래 하루에 한 끼 먹는 게 습관이 돼서 그러자고 했다"며 "집에 계신 내내 시아버지는 아기 안 봐주시고 핸드폰만 보시고, 시어머니는 '예쁘다~ 예쁘다~' 하시는데 친정부모님처럼 육아를 도와주시는 건 아니고 아기 쳐다보고 계시는? 그리고서 아기 낮잠 잘 때 두 분도 거실에서 낮잠 주무셔서 낮잠이 짧은 아기들이 20분 만에 방에서 깨면 또 저는 방에 갇혀서 조용히 놀아줬다"고 시부모님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그냥 시부모님 계실 땐 제가 혼자 아기 케어할 때랑 크게 다르진 않았어요"라며 "맹세코 육아 도와주지 않으셨다는 부분에 대해선 불만 전혀 없었어요. 제 애니까 제가 보는 게 당연하고 부모님들은 예쁘다~하고 봐주시기만 해도 감사한 거예요"라고 했다.

이어 "근데 어쩌다가 남편이 시동생이랑 카톡한 걸 보게 됐는데 이런 말들이 있어서 이게 맞나? 싶다"면서 "'밥도 대접 안 하고 애만 보는데 뭐가 힘들다고 유세냐', 보니까 '애 씻기는 것도 니가(남편) 하던데 뭐가 힘드냐', '나는 애 키우면서 시부모한테 할 도리 다 했는데 며느리라는 애가 애만 보고 왜 아무것도 안 하냐'. 일단 친정부모님처럼 육아라도 도와주셨으면 식사…차렸을지 모르겠는데, 제 능력 부족인지 저는 쌍둥이 케어 하면서 제 밥 차릴 시간도 힘도 없다. 근데 어떻게 시부모님 밥상까지 차려내나요?"라고 공개 질의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요즘 시대에도 대접을 바라고 애기 있는 집에 오시는 시부모님이 있나요? 아직 50대 젊은 시부모님인데…"라며 "그리고 쌍둥이 육아 곱하기 2가 아니라 제곱이라고 하듯 진짜 진짜 저는 나름 몸이 부서져라 쌍둥이 케어 하고 있는데. 시어머니가 아들 셋 키우셨거든요"라고 시어머니에 대한 묵힌 감정을 털어놨다.

특히 A씨는 "(시어머니가) '나는 세 명도 키웠는데 둘로 뭔 유난이냐'는 말을 매번 하신다. 남편이 '동시에 두 명이랑 그게 다르다'고 해도 뭐가 다르냐면서. 뭐 힘듦이란 건 주관적인 거기도 하고 세 명을 키우신 거 당연히 대단하다"면서도 "근데 저는 진짜 안 먹고 안 자는 쌍둥이라 그런가 정말 정말 시간도 부족하고 온몸 관절 안 아픈 곳이 없는데 시어머니는 당신께서 더 힘드셨다는 걸 매번 저한테서 인정받고 싶어하신다"고 날을 세웠다.

끝으로 A씨는 "세 명 키우신 거랑 쌍둥이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대단하신 건지 모르겠지만 각자 나름대로 고충이 있고 힘듦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친정부모님은 가실 때 혼자 애 보느라 힘들어서 어쩌냐면서 울고 가시고, 가셔서도 저 밥 못 먹는다고 하니 바로 반찬 보내주셨는데 시부모님은 애 보는 게 유세냐 하셨다고 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제가 밥상 차렸어야 하는 게 맞는 건가요, 정말?"이라고 네티즌들에게 의견을 구했다.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네티즌들은 "봤죠? 시짜질('시가(媤家)'에서 자행하는 짜증스러운 짓) 하는 거. 애 키우는 동안은 절대 집에 시부모 들이지 마세요", "쌍둥이가 아니라 애 하나라도 잘 안 먹고 안자는 5개월 아기면 사람 체력 다 고갈돼 있는데 무슨 밥 대접이야. 맛난 거 사 들고 와서 단 한두 시간이라도 아기 봐주고 편히 먹고 쉬게 해줄 거 아니면 애 있는 집에 오지를 말아라", " 애 맡기고 자러 들어갔어야지", "'시어머님이 쌍둥이보다 아들 셋 키우는 게 힘들다고 하셨으니 쌍둥이 봐주실 수 있죠? 남편이랑 데이트 좀 하고 올게요~' 하고 주말에 시댁에 맡기고 놀러 가세요. 맡기는 게 싫다면 앞으로는 쌍둥이 보느라 밥 못 차려드리니 오지 마시라고 해요. 남편한테는 중간역할 똑바로 하라고 하고요" 등의 댓글을 남기며 글쓴이 A씨의 불만에 동조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다른 이들은 "이야 돌도 안 된 쌍둥이 두고 밥 먹겠다고? 애기들 빽빽 우는 거 보라고 하고 밥 차려주고, 시부모님 오셨는데 아무리 그래도 '며느리가 너무 꼬질한 차림이라 송구스럽다', '좀 씻고 오겠다' 해 봐요. 어디 밥이 입으로 들어가나 코로 들어가나", "참내 전업이래도 쌍둥이 키우는 건 힘들어요. 휴가 때 밥 얻어먹으러 오셨나. 그런 시부모라면 그저 자주 안 보는 게 상책이죠. 쌍둥이 육아도 안 도와주는 무자비한 분들이네요. 그리고 왜 휴가 때 며느리 집에 오나요. 도와주러 온 것도 아니고 대접받으러 오셨나. 애 셋 드문드문 키우는 거랑 쌍둥이랑 같나. 그런 부모는 부모도 아니고 남만도 못 하네. 왜 아들 휴가 때 집에 쳐들어와. 염치가 없네" 등의 댓글을 남기며 A씨에게 지원사격을 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시부모는 영영 대접받기는 글렀다고 생각하세요. 5개월 쌍둥이 있는 집에 가는 것조차 이해 불가. 시동생은 자기가 진짜 육아 참여해봤으면 저런 헛소리 못 하지. 남편도 같이 서운해했다면 이번 생은 망했네요", "사람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 시부모님들께 쌍둥이 맡겨두고. 쓰니(글쓴이)는 나갔다 왔어야 했어요. 병원을 가거나 밀린 일을 처리하거나. 두세 시간만 비웠어도 글쓴이의 힘듦을 알았을 텐데. 5개월 쌍둥이 아기 케어. 생각만 해도 힘들어요. 힘내고 시부모님 그렇게 병풍처럼 앉아만 있을 거면 오지 말라고 하세요. 시동생도 어디서 형수님 뒷말을 하고 난리인지. 자기나 똑바로 하라고 하세요" 등의 날선 반응을 나타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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