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성장률 전망 유지할 듯…물가는 내려 잡을 가능성도"

김주현 기자, 세종=박광범 기자, 세종=유재희 기자 2024. 8. 18.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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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전문가는 한국은행이 오는 22일 '경제전망' 발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5%)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당시 성장률 흐름이 예상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했고 7월 고용지표도 선방했기 때문에 전망치는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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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폴]전문가 11명 중 4명은 "한은, 물가 전망 하향 조정"
전문가 11인의 한국은행 성장률 및 물가 전망/그래픽=김지영


다수의 전문가는 한국은행이 오는 22일 '경제전망' 발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5%)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은 0.1~0.2%포인트(p) 정도 하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9명은 한은이 오는 22일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8월)'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로 유지한다고 답변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당시 성장률 흐름이 예상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했고 7월 고용지표도 선방했기 때문에 전망치는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경기가 좋지 않아 하방 압력은 있지만 당장 전망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도 완화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1분기 '깜짝 성장'을 고려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5%로 0.4%p 상향했다. 이후 발표된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1년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한은은 이같은 성장률 조정이 예상 경로 내에 있다고 언급했다.

또 성장률을 끌어내리고 있는 주된 원인인 내수 부진이 하반기 들어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V자'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3, 4분기에 각각 0.5%, 0.6% 정도의 분기 대비 성장만 나오더라도 연간 성장률 2.5%를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날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민희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면 금리인하 필요성이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기존 전망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도 "성장률을 내린다는 건 내수가 나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리 동결 결정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0.1%p 정도 하향할 수 있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지난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수 부진을 이유로 연간 성장률 전망을 2.6%에서 2.5%로 소폭 하향했다. 2분기 '역성장' 지표가 나온 이후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국내 증권사 눈높이도 하향 조정됐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성장 둔화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국내 요인 가운데 설비투자 부진이 추가되면서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2.4%로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전문가 11명 가운데 4명이 0.1~0.2%p 정도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1명은 0.1%p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측했다. 나머지 6명은 기존 전망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8~10월 물가는 기저효과 영향이 크게 나타나면서 10월에는 물가상승률이 2%를 터치할 가능성도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크게 오르지만 않는다면 물가의 하향 경로는 정해진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물가상승률을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답변한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름철 폭우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무시할 수 없고 공공요금 인상이 시작되면서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소비가 개선되는 것도 물가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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