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가방 바닥에 못 놔"…中승객 고집에 비행기 이륙 지연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중국에서 한 여성 승객이 자신의 명품 가방을 좌석 하단에 내려놓기를 거부해 비행기 이륙이 1시간가량 지연되는 소동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해당 여성 승객은 지난 10일 중국 남서부 충칭 공항을 출발해 북부 허베이성으로 가는 차이나 익스프레스 항공에 탑승했다.

당시 기내를 살피던 승무원은 여성에게 안전상의 규정에 따라 그녀의 가방을 앞좌석 아래에 둘 것을 요청했다.

실제로 기내에서는 난류 발생 시 가방이 날아가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탈출 경로를 막는 일이 없도록 좌석 하단에 가방을 보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성은 자신의 루이비통 가방을 기내 하단이 아닌 그녀 좌석 옆에 두고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한 시간가량 실랑이를 벌인 끝에 승무원은 공항 경찰에 이를 알렸고, 경찰은 해당 여성을 강제로 내리게 했다.

하지만 이미 항공기는 이륙 준비를 끝내고 활주로에 진입한 상황. 결국 안전 규정 준수를 거부한 해당 승객으로 인해 항공기는 탑승 게이트로 회항했고 이후 항공편이 운항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은 중국 더우인에 공유돼 약 4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이 확산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가방이 목숨보다 소중한 게 맞느냐" "혼자 탑승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승객의 안전도 생각해야 한다" 등 여성 승객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반면 일각에선 "승무원이 여성에게 루이비통 가방을 담을 수 있는 뭔가를 제공했으면 금방 끝났을 일" "굳이 한 시간까지 낭비해야 하는 일이었나" 등 승무원의 대처가 아쉬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항공사 측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해당 승객의 신원 역시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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