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녹조 확산' 비상...먹는 물 걱정까지
대청호에 쓰레기와 녹조 뒤섞여 혼탁
집중호우와 찜통더위로 녹조 심각…'경계' 발령
식수원까지 위협…녹조 제거선 투입, 차단막 설치
[앵커]
올여름 찜통더위로 녹조까지 극성입니다.
충청 지역 상수원인 대청호 등에 올해 첫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되면서 식수 안전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문제는 폭염이 이달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녹조 확산이 불가피하다는 점입니다.
홍선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짙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 소양호가 녹색 물결로 뒤덮였습니다.
대청호는 쓰레기와 녹조가 뒤엉켜 말 그대로 엉망입니다.
장마철 집중호우로 쓰레기 유입이 늘어난 데다 찜통더위까지 이어지면서 녹조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지난 16일에는 대청호와 보령호에 올해 첫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경계' 단계는 남조류 세포 수가 1㎖에 1만 세포 이상일 경우 내려지는데, 대청호는 이미 지난 12일 기준 8만 세포를 넘었고, 보령호는 6만 세포에 육박했습니다.
문제는 녹조가 수중 생태계는 물론 식수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겁니다.
정부는 즉각 취수원 쪽으로 녹조가 흘러들지 못하도록 녹조 차단막을 설치하고, 녹조 제거선을 집중적으로 투입했습니다.
[녹조 제거 작업 관계자 : 우리가 녹조를 빨아들여서 필터링하는 거예요. 녹조만 흡입을 하고 물은 배출하고.]
환경부는 이미 지난봄부터 녹조 중점관리방안을 마련해 대응에 나섰지만, 이례적인 폭염에 큰 효과는 보지 못했습니다.
[이상진 / 환경부 물환경정책과장(지난 4월) : 우선, 녹조 제거선을 확대해 배치하겠습니다. 녹조 제거선을 작년 18대에서 올해 총 35대까지 늘려 취수원 주변에 배치해서 취수원이 안전하도록 관리해 나가겠습니다.]
이번 폭염은 이달 말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환경부는 녹조도 폭염과 함께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가뜩이나 찜통더위로 힘든 상황에서 수돗물 안전까지 위협받을 경우 주민들 고통이 커질 수밖에 없어서 식수 안전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디자인 : 이나은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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