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치인' 이학수 경기도의원 "가려운 곳 긁어드립니다"[영상]

CBS노컷뉴스 이준석 기자,CBS노컷뉴스 박철웅 PD 2024. 8. 18.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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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이학수 의원(국민의힘·평택5) 인터뷰]
30년 미용사 활동…미용업 신고제 변경으로 어려움
미용인 처우 개선 위해 활동…좌절 이후 정치 결심
부당한 토지이용료 부과 놓인 주민 편에서 사태 해결
고등학교 짓기 위해 토지 기부한 86세 어르신 지원도
편집자 주
지난 2022년 6월 1일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선출된 156명의 경기도의원들은 4년간 사람중심 민생중심의 가치를 둔 '의회다운 의회'를 만들기 위해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1390만 경기도민의 대표기관인 경기도의회는 도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경기도의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뿐 아니라 지역의 현안과 민원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도민들을 대표하는 경기도의원의 생각과 가치관, 비전 등은 지방자치시대 경기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주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생활정치를 하며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선배, 후배 또는 친구처럼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그럼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경기도의회 이학수 의원(53·국민의힘·평택5)은 '생활정치'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생활'은 그가 처음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이자 도민에게 꼭 필요한 사안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30년 넘게 미용실에서 일하던 미용사였다. 하지만 미용업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면서 그가 설 자리는 점점 사라졌다. 동네에 우후죽순 미용실이 늘어갔고, 지나친 경쟁에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해도 합당한 보수를 받지 못했다.

대한미용사회 미용지부장과 경기도 미용사회적협동조합 대표로 활동하던 이 의원은 '생활'을 위해 거리로 나섰다. 자신을 비롯한 미용인들의 처우개선이나 어려운 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러나 그에겐 법을 바꿀 힘이 없었다.

"이런 상식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지만 법에 부딪치게 됐어요. 그러면서 힘을 가질 수 있는 의원이 돼서 이분들의 어려움을 해결해보고 싶었습니다."

도의회에 입성한 이 의원의 관심은 여전히 '생활'에 집중돼 있다. 도민들의 생활이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하면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경기도국제교육원 옆 담을 두고 집 3채가 있습니다. 문제는 담 안의 땅이 교육청 땅이었고 주민들은 약 20년 동안 그것을 모르고 사용했죠. 최근 감사에 걸려 5년 치 토지사용료 약 1천~2천만 원을 내야 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의 입장에서는 행정절차였지만, 주민들에게는 생활을 위협당하는 일이었다. 이 의원은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하소연을 듣고 사태 해결에 나섰다. 결국 이 의원의 노력 끝에 주민들은 생활을 지킬 수 있었다.

"주민들에 억울해서 여기저기 하소연을 하다 마지막으로 연락이 왔어요 좀 일찍 알았으면 더 빨리 해결해드렸을 텐데 아쉬움이 있었지만 하나하나 문제를 지적하며 해결해드렸습니다."

최근에는 고등학교를 짓고 싶다는 86세 어르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평택시 포승읍 지역의 어르신들이 힘들게 돈을 모아 땅을 사서 기부채납을 했습니다. 배움에 한을 풀고자 고등학교를 짓고 싶었지만 40여년째 표류하고 있습니다. 학생 수 등 학교 설립 조건이 만족되지 못했어요. '죽기 전에 학교를 꼭 보고 싶다'는 올해 86세 어르신의 말씀처럼 그 소망을 꼭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육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교육에 대해서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그의 주요 관심사는 '과밀학급'이다. 그는 과밀학급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공부'에서 벗어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무래도 신도시에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신도시에는 과밀학급이 문제고 농촌의 학교들은 학생 부족이 문제입니다. 이제는 공부만 시키는 시대가 아닙니다. 아이들이 잘하는 분야를 찾고 키워주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웹툰, 유튜브, 악기, 스포츠 등 전문적으로 분야를 배울 수 있도록 농촌 학교를 특성화해야 한다."

경기도의회 이학수 의원(국민의힘·평택5). 박철웅 PD


다음은 이학수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Q.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경기도의회 입성하기 전에는 약 30여 년 동안 지역 주민들의 머리를 멋있게 잘라주는 미용 일을 했다. 대한미용사회 미용지부장과 경기도 미용 사회적 협동조합을 대표로 운영하며 미용인들의 처우개선이나 어려운 점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활동들을 해왔다.
 
예전에는 미용실이 너무 남발되지 않도록 거리 제한을 두는 등 허가제로 운영되다 신고제로 바뀌며 많은 문제들이 생겼다. 또 주말에 미용인들은 보통 6시에 출근할 때가 많다. 신부 올림머리부터 시작해 일을 하다 보면 밤 10시~11시까지 굉장히 긴 시간을 일한다. 하지만 그에 대한 실질적인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식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지만 법에 부딪치게 됐다. 그러면서 힘을 가질 수 있는 의원이 한번 돼서 이분들의 어려움을 해결해보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정치에 도전하게 됐다.
 
Q. 첫 상임위가 교육기획위원회다. 의외인데?
 
A. 처음에는 경제노동위원회를 가서 소상공인들의 아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1순위로 썼지만 초선 의원이 자기가 가고 싶다고 갈 수는 없다. 3순위로 썼던 교육기획위원회로 와서 보니 정말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상임위가 중요한 게 아니다. 의원들과 상호 교류를 통해 서로 간의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
 
Q. 상임위 교육기획위원회의 관심현안은?
 
A. 학생인권조례, 과밀학급 해소, 유보통합, 과학고 증설, 에듀테크 등 현안들이 다양하게 많다. 첫 번째 학생인권조례는 교권과 학생 인권이 싸우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어느 한쪽으로 쏠리게 되면 다른 쪽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저울이라는 건 맞아져야 한다.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교육이라는 건 어느 정도 관리가 되어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잠자는 아이를 깨우면 아동학대라고 이야기한다. 여학생이 잘못된 걸 가지고 있어 뺏으면 성추행이라고 한다. 교육이라는 것이 무색하다. 뭔가를 하려고 해도 항상 제재를 받으면 선생님들조차 손을 놓을 수밖에 없다. 경기도교육청에서 학생, 교사, 학부모를 묶어 종합한 조례를 집행부 의견으로 올라올 예정이다.
 
또 하나는 교육과 기술의 합성어인 에듀테크다. 얼마 전 '교실의 변화 에듀테크로 꿈꾸는 미래교육'이란 토론회를 개최하며 에듀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4월경 경기도교육청에서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태블릿 1인 1기기를 보급했다. 그 속에 어떤 콘텐츠를 넣을까 고민해야 한다.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는 교육은 의미가 없다.
 
태블릿을 학교뿐 아니라 집이나 학원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중·고등학생들이 2~30kg정도의 책가방을 메고 학교나 학원, 스터디카페를 다닌다. 교과서와 수업 자료를 공유한 연동형 교육과 AI(인공지능), 빅데이터, AR, VR 등을 녹아내야 한다. 시대가 바뀌고 있고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앞으로 에듀테크로 만들어갈 교육은 어마어마하게 달라질 거다. 이에 맞는 교원 역량 또한 강화해 나가야 한다.
 
Q. 신도시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한데, 방안이 있다면?
 
A. 아무래도 신도시에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신도시에는 과밀학급이 문제고 농촌의 학교들은 학생 부족이 문제다. 이제는 공부만 시키는 시대가 아니다. 아이들이 잘하는 분야를 찾고 키워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웹툰, 유튜브, 악기, 스포츠 등 전문적으로 분야를 배울 수 있도록 농촌 학교를 특성화해야 한다.
 
더불어 아이들에게 뭔가를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경험하게 해줘야 한다. 책은 간접 경험이다. 책을 통한 배움보다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 경험은 아이들에게 차원이 다른 교육, 사회 발판이 될 수 있다. 농촌 학교를 특성화하면 부모들도 굳이 과밀학급으로만 보내려 하지 않을 거다. 이것이 과밀학급 해소 방법 중 하나다.
 
Q.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이 있다면?
 
A.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상식이 통하게끔 법이 이해를 하고 만들어주는 과정이다. 첫 번째는 경기도국제교육원 옆 담을 두고 집 3채가 있었다. 문제는 담 안의 땅이 교육청 땅이었고 주민들은 약 20년 동안 그것을 모르고 사용하셨다. 최근 감사에 걸려 5년 치 토지사용료 약 1천~2천만 원을 내야 했다. 주민들에 억울해서 여기저기 하소연을 하다 마지막으로 연락이 왔다. 좀 일찍 알았으면 더 빨리 해결해드렸을 텐데 아쉬움이 있었지만 하나하나 문제를 지적하며 해결해드렸다.
 
또 하나는 신도시의 학교 문제다. 과밀학급에 따른 학군 조정 문제가 심각하다. 모든 부모가 집 가까이 학교를 보내고 싶겠지만 과밀이라 먼 학교에 아이를 보낼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집과 학교와의 거리가 1.5km 이상이면 통학버스를 해주지만 고덕신도시 율포초등학교는 아파트와 학교 간의 거리가 1.3km다.
 
이와 관련해 학부모의 민원을 받고 현장에 직접 찾아갔다. 어느 추운 겨울날 학부모들과 같이 아파트에서 학교까지 걸었다. 통학로에 위험한 곳도 있었다. 규정이 안 된다고 해서 아이들이 걸어서 다닐 거리인가 고민했고 강력하게 주장해 통학버스를 만들어줬다. 공무원들이 단순 서류와 규정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참 아쉽다. 현장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직접 현장에 가서 확인했으면 좋겠다.
 
Q. 지역구 평택시에 중요 현안은 무엇인가?
 
A. 평택시 포승읍 지역의 어르신들이 힘들게 돈을 모아 땅을 사서 기부채납을 했다. 배움에 한을 풀고자 고등학교를 짓고 싶었지만 40여 년째 표류하고 있다. 학생 수 등 학교 설립 조건이 만족되지 못했다. 법적으로는 안 된다. 평택시는 광범위한 도농복합지구다. 지역에 맞는 차별화된 학교가 필요하다. '죽기 전에 학교를 꼭 보고 싶다'는 올해 86세 어르신의 말씀처럼 그 소망을 꼭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하나는 현덕지구다. 올해로 17년째 표류 중이다. 공영개발을 한다고 하다 취소가 되고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여 지역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를 아예 할 수가 없다. 또 행위제한 구역이다 보니 도로가 파손되거나 집수리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다른 이슈는 경기도 유일의 국제무역항인 평택항이다. 자동차 물동량 1위, 컨테이너 물동량 4위 등 굉장히 화려해 보이지만 다양한 문제들이 있다. 인천항과 부산항의 경우 배가 들어왔는데 작은 문제가 발생되면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반면 평택항은 다시 돌아갔다가 와야 한다. 이런 경우가 한두 번 발생한다면 평택항은 결국 외면받거나 소외받을 수밖에 없다.
 
또 항은 물류의 도시만은 아니다. 요즘 외국나라의 사례를 보면 친화적인 문화 공간, 사람과 물류가 같이 움질일 수 있는 아름다운 도시로 형성된다. 하지만 평택항은 물류에 취중하다 보니 10~20분 갈 수 있는 거리를 1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
 
현덕지구와 평택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분 발언과 경기도지사와의 일문일답 형식의 현안질의를 통해 애로사항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또 평택항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평택항의 문제점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
 
Q. 의정생활에 원동력이 되는 정치철학은?
 
A. 정치 철학이라고 한다면 '함께하는 것'이다. 정치적인 구호만이 아니다. 일반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로 누군가와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선거 때 '함께 뛰며,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씀드렸다. 도민들과 함께 현장 속에서 답을 찾으려 애쓰고 노력하는 것, 그 가치를 또 다른 가치로 만들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
 
Q. 경기도민, 지역주민에게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A. 학수고대(鶴首苦待) 이학수다. 학이 머리를 내밀고 기다린다는 뜻처럼 주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이학수가 있으면 좋겠다'며 보고 싶어 했으면 좋겠다. 주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생활정치를 하며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선배, 후배 또는 친구처럼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그럼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Q. '이학수는 OOO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이학수는 학수고대다'고 표현하고 싶다. 선출직 정치인으로 당선된 건 도민, 주민들을 대표해서 만들어준 자리다. 아름답게 포장해준 선물처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항상 고민해야 한다. 도민, 주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고 해결해줄 수 있는 이학수가 되고 싶어 이학수는 학수고대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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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준석 기자 lj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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