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부재 속 코로나19 재유행…대형병원 응급실 '비상'
의료계 "돌봐줄 전공의도, 병상도 없어…추석 전후가 고비"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전공의 사직에 이어 전문의 사직률이 증가하면서 일부 응급실이 운영을 중단하는 등 의료공백이 연일 심화되고 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도 재유행하면서 응급실에 환자들이 몰리면서 의료계에서는 오는 추석이 고비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응급실 진료를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지난 14일 오후 2시부터 15일 오전 8시 30분까지 응급실 진료를 일시 중단했다. 이곳 응급실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6명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4명 등 10명이 번갈아 가며 당직을 서왔지만, 응급의학과 전문의 2명이 각각 휴직과 병가를 내 더는 기존 당직 체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세종충남대병원도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이달부터 응급실 진료를 축소하기로 했다. 강원 속초의료원도 응급실 전담의 5명 중 2명이 퇴사해 지난달 일주일 동안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이는 응급의학과 전공의, 전문의들의 이탈률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88개 수련병원 전문의 사직률은 지난 4월부터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는 1년 전과 비교해 약 6배 가까이 급증했다.
9월부터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추가모집도 지원율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병원마다 비상이다. 지난 16일 마감된 하반기 전공의 추가모집에 몇 명이 최종 지원했는지는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31일 끝난 1차 모집 때보다 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5 대학병원 관계자는 "처음에 모집을 했을 때보다 지원자 수가 더 적다"며 "복귀하겠다는 움직임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도 "추가 모집 공고를 내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지원자 수가 없다"며 "추후 일반의 채용을 검토 중이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마감된 1차 모집 땐 모집인원 7645명 중 104명(지원율 1.36%)만 지원했었다.
지난 14일 기준 211개 수련병원에 출근하고 있는 전공의는 1만 3531명 중 1216명(9.0%)으로, 출근율이 10%에도 못 미치면서 의료공백의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간 응급실 운영과 응급 환자 전담을 전공의에 의존했던 병원들로서는 발등의 불이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은 "(지난 2월) 전공의들이 사직한 후 응급실은 겨우겨우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응급실은 항상 환자들이 오기 때문에 스케줄을 조정할 수 없다"고 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중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6월 말부터 다시 증가해 8월 2주차에 정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7월 3주차에 226명이던 입원환자 수는 4주 만에 1357명으로 6배 증가했다. 응급실 내원 코로나19 환자 수는 6월 2240명에서 7월 1만 1627명으로 약 5.2배 늘었다.
수도권 소재 응급의학과 교수는 "올해부터는 코로나19 진단검사비를 환자 본인이 부담하게 되면서 증상이 심해진 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해 여름과 비교했을 때 입원환자가 더 많다"며 "대학병원에서는 전공의가 부족해 응급실 병상을 축소하는 상황인데, 지금처럼 환자가 늘어나면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이 2차병원 가서 치료를 받아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들은 오는 추석 연휴에 응급실 운영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은 "추석 연휴를 전후로 해서 큰 파도가 칠 것"이라며 "(코로나19에 취약한) 중증 환자, 만성질환자가 문제인데 전공의들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들을 돌봐줄 사람도 없고, 입원할 병상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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