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더 잘할 수 있다" 원정 관중 동원력 1위의 기적, 정말 현실이 될까

나유리 2024. 8. 1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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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KBO리그 흥행의 중심에 선 팀이다.

올 시즌 원정 관중 수는 한화가 1위다.

김경문 감독도 "우리가 8, 9위 하려고 운동하는 건 아니다. 한화는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정규시즌 끝나기까지 30경기 남짓 남았는데 이 시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5위와 4.5경기 차(16일 기준)인만큼 좋은 경기를 하면 리그 자체가 더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막판 총력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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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천 SSG전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는 한화 선수들. 사진=한화 이글스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저희가 좋은 경기를 하면 또 조금 더 재미 있어지지 않겠습니까?"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KBO리그 흥행의 중심에 선 팀이다. 17일까지 치른 홈 경기 60경기 가운데 41경기 매진을 기록했다. 매진율이 68.3%에 달한다.

엄청난 기록이다. 물론 한화의 홈 구장인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가장 오래된 시설의 야구장으로, 관중석 규모가 1만2000석에 불과하다. KBO리그 구단들이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9개 구장 가운데 가장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석 점유율 95.9%는 전례 없는 기록이다. 올 시즌 한화팬들의 이글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원정 경기에서도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닌다. 한화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치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대단한 관중 동원력을 자랑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랜더스필드의 5번째 매진 경기였다. 5차례 매진 가운데 2경기가 한화전이었다.

올 시즌 원정 관중 수는 한화가 1위다. KIA나 롯데 등 전국구 인기구단 보다 우위다.

KBO 집계에 따르면 한화는 원정 경기당 평균 1만7542명으로 2위 삼성(1만6846명), 3위 롯데(1만6844명), 4위 KIA(1만6347명)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물론 원정 경기 관중수가 팀 인기의 절대 지표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한화의 원정 경기에 유독 더 많은 팬들이 몰린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수치임은 분명하다.

실제 현장에서 이런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다. 잠실, 고척, 인천, 수원 등 수도권에 특히 많은 한화팬들이 몰린다.

김경문 감독. 사진=한화 이글스

다만 아직 팀 성적에 대한 갈증은 풀리지 않았다. 올해 KBO리그 흥행을 이끄는 KIA, 삼성, LG 등의 구단들은 모두 상위권에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반면 한화는 2018시즌 3위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한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고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원조 에이스' 류현진이 컴백하면서 다시 기대감을 키웠지만, 기대를 밑도는 성적에 최원호 감독이 중도 사퇴하고 김경문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선임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최근 9위까지 밀려나며 다시 최하위 추락 위기감을 겪었던 한화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주말 인천 원정 3연전 가운데 2경기를 먼저 이기면서 7위로 점프했다. 5위 SSG와는 3.5경기 차, 6위 KT 위즈와는 1.5경기 차다. 단숨에 뒤집기는 힘들어도 아직 30경기가 넘게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반전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김경문 감독도 "우리가 8, 9위 하려고 운동하는 건 아니다. 한화는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정규시즌 끝나기까지 30경기 남짓 남았는데 이 시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5위와 4.5경기 차(16일 기준)인만큼 좋은 경기를 하면 리그 자체가 더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막판 총력전을 선언했다.

올 시즌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 할 것 없이 역대 가장 치열한 순위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5강권 경쟁 중인 감독들도 "아직도 승부처는 아니다. 아마 정규 시즌 끝에, 끝까지 치열한 접전이 이어질 것 같다"고 보고 있다.

한화 역시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이 안정감을 더해가면서 마운드 전체적으로 힘이 생겼고, 타선 역시 집중력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뜨거운 팬들의 응원과 사랑만큼 한화 선수단이 막판 스퍼트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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