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상>] 'LG 사위' 윤관 둘러싼 논란 더 커질까…재판 첫 결과 나온다
법원,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 선고기일 다음 달 지정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박용환·박병립·최승진·박은평·장병문·허주열·황원영·문은혜·이성락·김태환·이한림·정소양·이중삼·최문정·최의종·이선영·우지수·이라진·서다빈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최의종 기자] 광복 의미를 되새기는 광복절이 있었던 이번 주. 정치권은 반쪽 행사를 열며 갈등을 빚었습니다. 사회 분야는 치안 조직 경찰 수장이 교체됐고, 검찰은 수장 후임자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국민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경제 분야도 뜨거운 한주였습니다.
재계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 맏사위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윤 대표가 초등학교 친구이자 조창연 전 삼부토건 창업주 손자에게 피소된 소송의 변론이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민사42단독 김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습니다.
정부가 지난 8일 대규모 주택공급 계획 '8·8 부동산대책'을 내놓았지만 신통치 않은 모양새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은행·증권사 등 판매사가 상장지수펀드(ETF)를 계열사에 우선순위로 판매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 윤관 대표, 논란이 일상? 탈세·부정 거래·대여금 미납 의혹
-먼저 재계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구체적으로 베일에 가려져 있는 한 재계 인사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LG 맏사위로 알려진 윤관 BRV 대표가 그 주인공입니다. 윤관 대표는 앞서 잇단 송사와 각종 의혹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는데요. 이러한 논란이 아직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윤관 대표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것은 지난해 12월부터인데요. LG가 맏사위이지만, LG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던 윤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 곳은 법원이었습니다. 윤 대표는 종합소득세 123억원을 내지 않기 위해 과세당국을 상대로 부과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윤 대표가 과거 과테말라 국적을 취득했고, 현재 미국 시민권을 받은 외국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윤 대표에 대한 정보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죠.
-현재 재판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윤관 대표는 외국인인 데다 국내 거주자도 아니라 종합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남세무서 측은 탈세 의심을 지우지 않고 있는데요. 앞서 조세심판원도 △국내 가족·지인에게 생활비·거주지 제공 △직업 활동 △수억원대 호텔 연간 회원권 보유 △미국에서 국내로 럭셔리카 반입 등을 이유로 윤 대표의 불복 심판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최근 열린 4차 변론기일에서는 윤 대표가 자신의 항구적 주거지라고 밝힌 미국에서 정작 주거지를 '일본'으로 제시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납세 의무를 지지 않으려 한국에서는 '미국 거주자', 미국에서는 '일본 거주자' 행세를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주식 부정 거래 의혹은 해소됐나요?
-해소되지 않은 의혹이 '형사 사건'으로 점화되는 분위기입니다. 금감원과 검찰이 해당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윤관 대표는 아내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에게 미공개 중요 정보를 제공해 부당 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왔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구연경 대표의 주식 매수 시점이 윤 대표가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있는 BRV캐피탈매니지먼트의 투자 발표 전이라면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는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대여금 반환 소송에 관해 설명해 주시죠.
-이 소송 결과는 다음 달 나올 예정입니다. 윤관 대표는 삼부토건 창업주 고 조정구 회장의 손자 조창연 씨로부터 대여금 미반환 이유로 피소됐는데요. 조창연 씨는 보유 자산인 르네상스호텔(현 센터필드)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윤 대표가 이익이 나면 빌린 2억원을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르네상스호텔은 지난 2016년 윤 대표의 BRV가 투자한 VSL코리아(현 다올이앤씨)를 통해 6900억원에 매각됐고, 2018년 다시 2조원에 이지스자산운용으로 주인이 바뀌었죠.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투자 업계 실력자로 통하는 윤관 대표가 2억원으로 인해 송사에 휘말리는 것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던데.
-맞습니다. 그래서 2억원 외 '더 복잡한 금전 거래'가 있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뿐이라는 해석도 나오는데요. 2억원을 굳이 5만원권 4000장으로 전달받은 점도 의구심을 자아냅니다. 진전된 내용이 다음 달 4일 해당 소송 판결 이후 추가로 나올지 지켜봐야 할 부분인데요. 내용에 따라 윤관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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