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또 당했다… 한국인 관광객, 2인조 강도 흉기에 찔려

최혜승 기자 2024. 8. 1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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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1일 필리핀 마닐라의 한 거리에 무장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필리핀 유명 관광지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2인조 강도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부상을 당했다.

17일(현지 시각)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쯤 북부 루손섬 관광지인 팜팡가주 앙헬레스시의 코리아타운 인근 노상에서 2인조 오토바이 강도가 40대 한국인 남성을 습격했다. 이들은 남성을 흉기로 찌른 뒤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 남성은 경상을 입고 근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이 같은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 현재 그는 귀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관광지인 앙헬레스에선 한국 관광객이나 한인 등을 상대로 한 강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 말에는 60대 한국인 남성이 앙헬레스에서 소매치기를 당하는 과정에서 심하게 다쳤고, 약 열흘 만에 숨졌다.

작년 11월에는 앙헬레스 시내에서 2인조 강도가 50대 한인 남성을 흉기로 찌르고 지갑을 훔쳐 도주하는 일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 가 봉합 수술을 받았다. 그해 9월에는 앙헬레스의 한인 식당에 총기를 든 강도가 들이닥쳐 금품을 훔쳐 달아나기도 했다.

2016년 10월에는 앙헬레스에 사는 한인 사업가 지익주(당시 53세)씨가 자신의 집에서 현직 경찰들에 의해 납치된 뒤 피살됐다. 이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시 필리핀 대통령은 2017년 1월 지씨 아내 최경진씨를 만나 사과를 표했다.

대사관은 “야간에는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외출 시 인적이 드문 골목을 피해 대로변으로 이동하며 가까운 거리라도 도보보다 그랩(차량 공유·택시 호출 서비스)과 같은 택시로 이동하길 권고한다”고 했다.

이어 “집이나 사무실에 거액의 현금을 보관하는 것을 자제하고 은행이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해 현금을 인출하는 경우 날치기나 강도를 당하지 않도록 여러 사람과 동행하고 주변을 경계하기 바란다”고 했다.

대사관은 또한 “현지인, 운전사·가정부·종업원 등 주변인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금전 문제로 다툼을 벌이거나 원한을 사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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