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은 가라”… 최초 18금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10주년 外 [문예소식]
이강은 2024. 8. 17. 23:31
●…국립창극단이 초연 10주년을 맞은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9월 5∼15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외설로 치부되던 판소리 ‘변강쇠타령’을 연출가 고선웅이 각색·연출하고 소리꾼 한승석이 작창해 2014년 초연했다. 당시 창극 사상 최초로 ‘18금(18세 이하 청소년 관람 금지)’을 표방했다. 이후 지금까지 국내외 16개 도시에서 100회 이상 공연하며 ‘격조 높은 18금 창극’, ‘창극의 재발견’ 등이란 호평을 받았다. 누적 관객이 4만7000여명에 달한다. 2014년 창극 최초로 ‘차범석 희곡상’ 뮤지컬 극본 부문을 수상했고, 2016년 유럽 현대 공연 중심으로 불리는 프랑스 파리 테아트르 드 라 빌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색골남’ 변강쇠 이야기 중심의 원작과 달리 변강쇠 연인 옹녀에게 초점을 맞춘다. 옹녀가 팔자 드센 여자라는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 삶을 개척하며 당차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옹녀의 적극성과 생활력, 생명력은 진취적이고 주체적인 인간상을 제시한다. 저마다 사연을 지닌 전국 방방곡곡의 장승, 옹녀 부부가 도방살이를 하며 만나는 민초들은 긍정적인 삶의 에너지를 전한다. 고선웅의 톡톡 튀고 재기발랄한 극본과 연출이 관객 웃음보를 쥐락펴락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국악기 편성에 생황·철현금·대아쟁·소금 등이 추가되고 연주자 규모가 커져 음악도 풍성해진다. 옹녀는 이소연·김우정이, 변강쇠는 최호성·유태평양이 번갈아 연기한다. ‘각설이타령’ 1인자로 불리는 윤충일(90) 명창도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이 24일부터 9월21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국립국악원 연희마당 무대에서 무료로 즐기는 ‘우면산 별밤축제’를 연다. 올해는 풍물과 기예 중심의 전통연희를 비롯해 창작국악 등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악(樂)·가(歌)·무(舞)·기예(技藝)를 포함한 종합예술공연으로 문을 연다. 사자놀음, 줄타기 등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두 번째 무대는 풍류대장, 조선판스타 등 방송 매체를 통해 실력을 검증받은 거꾸로프로젝트, 최재구, 예결이 우리 민요의 다양한 색을 악기 선율과 함께 전한다. 경기·서도·남도민요를 중심으로 현대적 감성을 더한 다양한 창작 국악곡을 즐기 수 있다.
‘연희집단 THE광대’는 단군신화와 포장마차를 접목한 관객 참여형 연희극 ‘당골포차’를 공연한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국악관현악 편성으로 민요와 협주곡 등 야외 축제에 어울리는 다양한 작품을 연주한다. ‘연희공방 음마갱깽’과 정준태는 국가무형유산에 지정된 인형·탈놀음을 중심으로 한 공연을 보여준다.
●…올해 서울변방연극제(예술감독 김진이)가 30일부터 9월 8일까지 서울·대전·목포에서 열린다. 1999년 시작된 서울변방연극제는 ‘변방’의 시선으로 미학적 독창성과 사회적 ‘사건’으로서의 예술 작업을 표방하는 동시대 공연예술축제다. 서울에선 △암란의 방 △불온한 발표회 △수면의 얼굴 △현지 가이드와 함께하는 동아시아 맞춤 투어를 선보인다.
대전에선 △오독하며 헤엄치기―희곡 퇴장하는 등장 Ⅱ, 목포에선 △변방농장: 바다농장_공중제B_조류 △윈~윈 아일랜드 △변방스포츠: 삶의 꼴 등을 공연한다.
무대디자이너·조명디자이너·사운드디자이너로 구성된 작업팀 ‘시행사(視行事)’의 ‘배로 가다’ 탐색 작업도 진행한다. 일본 트랜스필드 스튜디오와의 국제 협력 프로그램, 시설에서 나와 자립 생활 중인 발달장애인의 즉흥 춤 모임 ‘월간 짜잔잼’, 낭독 공연과 창작 과정 대화로 구성한 ‘사, 담회-유령들의 대화 Ⅰ. 축제’ 등도 만날 수 있다.
●…한국뮤지컬협회 주관 제2회 대한민국 국제뮤지컬콩쿠르에서 권은정(한세대 공연예술과)씨가 전체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콩쿠르는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일반부 부문으로 나눠 진행했다. 지난 12일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예선과 본선을 거친 55명(개인부문)과 6개팀(단체부문)이 결선을 치러 전체 대상과 부문별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수상자를 가렸다. 대학·일반부 권은정씨가 뮤지컬 ‘컴프롬 어웨이’ 넘버 ‘미 앤드 더 스카이(Me and the sky)’를 불러 대상을 받았다.
권씨를 포함한 수상자 15명은 내년까지 15개 뮤지컬 제작사가 개최하는 오디션 지원 시 서류전형이 면제되고, 배우, 음악감독 등 뮤지컬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워크숍(공동 연수)에도 참여하게 된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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