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아 고백' 김시덕, 부친상에 "다음 생엔 제 父 되지 말길" 안쓰러운 인사[종합]

최신애 기자 2024. 8. 1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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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김시덕 개인 계정

[스포티비뉴스 최신애 기자] 김시덕이 부친상을 겪으며 뜻밖의 소회를 남겼다.

방송인 김시덕은 17일 개인 계정을 통해 "부고. 친부께서 영면하셨다는 소식을 받았다"며 직접 부친상을 알렸다.

그러면서 김시덕은 어린 시절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쏟아내,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는 "지금 제 감정이 어떤 기분인지 혼동이 와 그냥 주절 주절 글을 쓴다"며 "유년 시절 저는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라는 가스라이팅으로 내 스스로 태어나서는 안되는 아이로 각인됐다. 부친, 모친께 너무나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을 가진 채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이 남아있다"고 적었다.

이어 "하지만 결국 그분들은 본인의 행복을 위해 저를 홀로 방임하며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 청소년기 그 상처가 원망으로 변해, 보란 듯이 성공해서 되갚아 주겠다고 다짐하던 기억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그래서 결국 개그맨이 된 김시덕은 "개그맨이 된 저를 찾아와 무리한 부탁만 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실망만 남게 되었고 결혼을 하고 제 마음속에서 '반면교사'라는 네 글자를 다짐하게 됐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이 글을 적기 전 제 아이에게 '아빠 한 번 안아주면 안 되냐'고 말하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안아주며 제 부모에게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사랑해'라는 말을 (아이가) 해주었다"고 전해 마음을 더욱 먹먹하게 만들었다.

끝으로 김시덕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이 글이 들리실지 모르겠다. 저는 지금 진짜 가족이 생겨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다.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라는 말을 하셨던 부친께 꼭 하고 싶었던 말을 전하겠다. 태어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덕분에 제 가족을 만났다. 다음 생이 있다면 부디 제 아버지가 되지 말아 달라.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글을 마무리 했다.

앞서 김시덕은 지난 2022년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사생아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본인 가정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나를 키우다가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났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한편 김시덕은 지난 2008년 1살 연하 승무원과 결혼해 2010년 아들을 얻어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 다음은 김시덕 글 전문이다.

부고. 친부께서 영면하셨다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지금 제 감정이 어떤 기분인지 혼동이 와 그냥 주절주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유년기 시절 저는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라는 가스라이팅으로 나는 태어나서는 안 되는 아이로 각인 됐고 부친 쪽에도 모친 쪽에도 너무나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을 가진 채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분들은 본인의 행복을 위해 저를 홀로 방임하며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습니다.

청소년기 시절은 그 상처가 원망으로 변해 보란 듯이 성공해서 되갚아 주겠다 다짐하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남들 웃는 모습이 좋아 농담으로 사람들을 웃겼었고 웃었던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주는 모습에 웃기는 걸 집착 했던 거 같습니다.

성인이 된 후 개그맨이 된 뒤 저를 찾아와 무리한 부탁만 하는 모습에 저는 실망만 남아 있게 되었고 결혼을 하고 제 마음속에서 '반면교사'라는 네 글자를 다짐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적기 전 제 아이에게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아빠 한번 안아주면 안 되냐고 말하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안아주며 제 부모에게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던 사랑해 라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이 글이 들리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 진짜 가족이 생겨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라는 말을 하셨던 부친께 꼭 하고 싶었던 말 전하겠습니다.

태어나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 가족을 만났습니다.

다음 생이 있다면 부디 제 아버지가 되지 말아 주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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