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7타점’ 김도영 40-40은 몰라도…00박재홍·15테임즈 3-30-30-100-100 불가능한 미션 아니다[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40-40은 몰라도…
KIA 타이거즈 ‘광주 몬스터’ 김도영(21)이 초대형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말 원정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 6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1득점했다.
단 하나의 안타가 상당히 임팩트가 컸다. 5-1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서 LG 오른손 사이드암 박명근을 상대로 볼카운트 1S서 2구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몰리는 걸 놓칠 리 없었다. 김도영은 이 공을 힘껏 후려쳐 중월 135m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개인통산 두 번째 만루홈런이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의 중앙 담장을 넘길 정도로 남다른 파워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타구의 탄도가 아주 높은 건 아니었지만, 라이너성으로 상당히 빠르게 날아갔다. 잠실 중앙담장 125m를 훌쩍 넘겨 135m를 비행했다.
이 한 방으로 김도영은 시즌 89타점째를 기록했다.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결승 우월 투런포 포함 3타점을 기록한 뒤 7경기 연속 타점을 생산하지 못했다. 그러나 15일 고척 키움전서 30-30에 가입하면서 3타점을 추가했고, 16일 잠실 LG전서는 9회초에 귀중한 추격의 1타점 좌중월 2루타를 뽑아냈다. 이날 만루포까지 최근 3경기 7타점이다.
이로써 김도영은 이날까지 타율 0.344 31홈런 89타점 34도루 111득점이다. 대망의 3-30-30-100-100이 불가능하지 않다. 3-30-30을 달성한 역대 6명의 선수 중 2000년 박재홍과 2015년 에릭 테임즈만 3-30-30-100-100, 100타점과 100득점까지 동시에 달성했다. 테임즈는 정확히 말하면 유일한 3-40-40-100-100이다.
▲역대 3할-30홈런-30도루 달성자들의 타점 및 득점 현황
이종범 1997년 0.324 30홈런 64도루 74타점 112득점
이병규 1999년 0.349 30홈런 31도루 99타점 117득점
제이 데이비스 1999년 0.328 30홈런 35도루 106타점 93득점
홍현우 1999년 0.300 34홈런 31도루 111타점 99득점
박재홍 2000년 0.309 32홈런 30도루 115타점 101득점
에릭 테임즈 2015년 0.381 47홈런 40도루 140타점 118득점
김도영 2024년 타율 0.344 31홈런 34도루 111득점 89타점
KIA는 29경기 남겨뒀다. 3-30-30-100-100의 유일한 고민이 타임이었는데, 최근 3경기서 페이스를 바짝 올리면서 100타점 돌파에 청신호를 켰다. 과거 이종범과 이병규는 100타점을 하지 못했고, 데이비스와 홍현우는 100득점을 하지 못했다. 2000년 박재홍의 경우 지금보다 경기 수도 적은 걸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다. 2015년 테임즈는 40-40에 대한 상징성이 있다.
2024년 김도영은 2000년 박재홍(27세), 2015년 테임즈(31세)보다 훨씬 어린 21세다. 2003년 10월생이니 아직 만 21세가 되지도 않았다. 3-30-30-100-100을 달성할 경우 무조건 최연소 기록이다. 40-40을 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의미 있는 또 다른 고지에 다가선다.
김도영은 타점의 의미에 대해 “중심타자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것이다. 타점 기회가 오면 어떻게든 늘리려고 하는데 아직 잘 안 되는 건 사실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보완될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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