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칠 생각 없었다"…19살 괴물루키, 9회 1사 만루 'KK' 돌직구 미쳤다

김민경 기자 2024. 8. 1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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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고비가 있었지만 도망칠 생각 없었다."

김택연은 "큰 고비가 있었지만 도망칠 생각 없었다. 원래는 변화구도 섞어가며 상대하려 했는데, 2사 만루 상황이 되고 도망칠 곳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 있는 직구로만 승부했다. 삼진만 생각했다. 상위 타선으로 이어지기 전에 막는 것이 중요했는데 잘 막아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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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택연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김택연(왼쪽)과 이승엽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큰 고비가 있었지만 도망칠 생각 없었다."

두산 베어스 마무리투수 김택연(19) 또 한번 팀 승리를 지켰다. 김택연은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전 3-2로 앞선 9회말 등판했다. 김택연은 1이닝 22구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5호 세이브를 챙기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세이브 과정이 순탄하진 않았다. 김택연은 선두타자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잘 잡은 뒤 황재균과 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1사 1, 2루 위기에서 배정대와 승부가 중요했는데 2스트라이크를 잡고 볼 4개를 연달아 던져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놓였다.

김택연은 여기서 무너지지 않았다. 투수 박영현 타석에 나온 대타 신본기에게 시속 150㎞를 웃도는 직구 4개를 연달아 꽂아 넣으면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만루에서는 박민석에게 역시나 직구 4개를 연달아 꽂아 넣었고, 볼카운트 1-2에서 헛스윙을 이끌어 삼진 처리했다.

선발투수 곽빈은 김택연과 이병헌을 믿었다고 했다. 곽빈은 이날 7⅔이닝 110구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시즌 11승(8패)을 달성했다. 8회에서 3-2로 쫓기는 상황에서 바통을 넘긴 이병헌과 김택연 모두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곽빈의 승리를 지켜줬다.

▲김택연 ⓒ두산 베어스

곽빈은 "(김)택연이가 올라오는 순간, 나는 우리 중간 투수가 올라오면 경기를 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짜다. 택연이가 평균자책점이 1점대다. 조금도 긴장하지 않았다. 택연이는 나보다 좋은 투수"라며 엄지를 들었다.

김택연은 "큰 고비가 있었지만 도망칠 생각 없었다. 원래는 변화구도 섞어가며 상대하려 했는데, 2사 만루 상황이 되고 도망칠 곳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 있는 직구로만 승부했다. 삼진만 생각했다. 상위 타선으로 이어지기 전에 막는 것이 중요했는데 잘 막아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쌓은 세이브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택연은 "최근 타이트한 상황에 올라간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오늘 경기도 앞으로 내가 성장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역대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타이까지는 단 1개만을 남겨뒀다. 현재 기록은 2006년 롯데 나승현이 기록한 16세이브다. 김택연은 나승현의 기록을 넘어서면 올해 신인왕 레이스에서 굳히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김택연은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매순간 집중해서 하다 보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다치지 않고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의젓하게 답했다.

▲김택연과 양석환, 김기연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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