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성남 사랑' 김해운 감독대행 "다시 터진 팬들 박수, 반등 신호탄되길"[기자회견]

김성수 기자 2024. 8. 1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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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며 팬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움직이는 데 성공한 김해운 성남FC 감독대행이 이날을 끝으로 대행직을 내려놓는다.

그는 성남 팬들이 응원 보이콧 속에서도 박수를 보내준 것에 감사하며, 팀의 반등을 진심으로 바랐다.

이에 김 대행은 "나는 이날 천안전까지 지휘봉을 잡는 걸로 돼 있다. 앞으로 성남이 '원팀'이 되고 끈질기게 운영할 수 있도록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면, 팬들의 마음을 돌리고 다음 시즌을 맞이하는 데 좀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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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며 팬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움직이는 데 성공한 김해운 성남FC 감독대행이 이날을 끝으로 대행직을 내려놓는다. 그는 성남 팬들이 응원 보이콧 속에서도 박수를 보내준 것에 감사하며, 팀의 반등을 진심으로 바랐다.

김해운 성남FC 감독대행.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성남은 17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27라운드 천안 시티FC와의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전반 43분 천안 공격수 정석화가 오른쪽에서 성남 페널티 박스 안으로 낮게 보낸 크로스를 이지훈이 오른발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최필수 성남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문전으로 흐른 공을 모따가 오른발로 찬 것이 골키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천안의 선제골이 됐다.

하지만 성남 역시 입으로만 간절한 팀은 아니었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왼쪽에서 문전으로 올라온 프리킥이 굴절된 것을 박주원 천안 골키퍼가 쳐냈다, 하지만 박스 밖 정면에서 기다리던 구본철이 이를 발리 슈팅으로 연결한 것에 문전에 있던 후이스가 반사적으로 오른발을 갖다 대 방향만 살짝 바꾸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지칠 법한 후반전에도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한 성남은 결국 역전의 결실을 맺었다. 후반 17분 오재혁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후이즈가 성공하며 2-1로 앞서갔다.

하지만 성남은 아쉽게도 후반 30분 천안 툰가라에 실점하고 비기며 무승 탈출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K리그1 우승 7회의 성남 일화를 계승해 시민구단으로 탈바꿈했던 성남FC. 하지만 어느새 2부리그인 K리그2에 있고, 지난해에는 K리그2에서도 역대 최저 성적인 9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는 터널의 끝이 아니었다. 성남은 이날 전까지 2024시즌 K리그2 12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13개팀 중 13위로 최하위에 처졌다. 시즌 중 정식 감독을 2명이나 교체하고, 최철우 전 감독 선임 발표를 정식 감독 부임 약 한 달이나 뒤에 하는 등 수뇌부의 비정상적 운영에 성적 부진까지 겹친 것.

이에 성남 서포터즈들은 지난 12일 충북 청주FC 원정경기에 이어 이날 홈경기에서도 응원 보이콧에 나섰다. 경기 내내 울려퍼지던 함성과 응원가 대신 '잃어버린 과거, 내다버린 현재, 없어진 미래', '반복되는 실수는 무능을 증명한다' 등 비판 걸개가 응원석을 채웠다.

그럼에도 선수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으니, 애초에 선수들을 미워한 게 아니었던 성남 서포터즈들의 마음도 조금씩 풀려가는 듯했다. PK 선언 당시 박수를 치며 기뻐했던 팬들은 역전에 성공하자 경기장이 떠나갈 듯 뛰고 환호하며 원래의 응원 화력을 보여줬다. 선수들이 공 소유권을 가져오기 위해 몸을 던질 때마다 터져 나오던 팬들의 열정적인 박수도 다시 돌아왔다.

ⓒ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한 김해운 성남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열심히 뛰어줘서 감사하다"고 입을 열었다. 

김 대행은 이날 팬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박수를 보내준 것에 "경기장 안에서 팬들의 모습이 다 보인다. 팬들이 구단에 신뢰를 느끼지 못하는 점에서 화내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도 어려운 상황일수록 팬들이 선수들을 격려해주신다면 더욱 감사할 것이다. 선수들이 홈에서 힘든 상황이 많았음을 인지하고 있다. 이날 보내주신 박수가 앞으로의 난관을 해결해나갈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남은 현재 정식 감독 공모를 진행 중이다. 이에 김 대행은 "나는 이날 천안전까지 지휘봉을 잡는 걸로 돼 있다. 앞으로 성남이 '원팀'이 되고 끈질기게 운영할 수 있도록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면, 팬들의 마음을 돌리고 다음 시즌을 맞이하는 데 좀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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