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동점포→김도영 만루포→테스형 솔로포···KIA의 잠실벌 홈런쇼, 15년 만에 LG에 6연승[스경x승부처]
KIA는 4회까지 병살타만 3개를 쳤다. LG 좌완 선발 손주영에에 꽁꽁 묶여 침묵했다.
KIA 선발 에릭 라우어는 4회까지 패전 위기에 있었다. 3~4회에만 61개를 던져 투구 수가 97개인 채로 4회말을 마쳤다. LG의 빠른 발에 이중도루를 허용, 무사 2·3루에서 내야 땅볼로 준 1점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5회초, 극적으로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혔다. 호투하던 손주영의 커브를 KIA 선두타자 나성범이 받아쳐 우중월 솔로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1사후 7~9번 이우성, 변우혁, 한준수가 안타-볼넷-안타로 출루해 만루를 만든 뒤 1번 박찬호가 희생플라이를 띄워 2-1로 역전시켰다.
KIA가 또 LG에 역전승 했다. 17일 잠실 LG전에서 0-1로 뒤지다 5회초 2점, 6회초 9점을 쓸어담으면서 14-4로 대승을 거뒀다.
5회초 2-1로 역전하자 5회말 라우어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97개를 던진 채로 조기강판 분위기가 짙었으나 5회말 등판한 라우어는 3~4회와 전혀 다른 역투를 펼쳤다. 1사 1루에서 LG 4번 문보경의 대형 타구를 펜스 바로 앞에서 잡아낸 중견수 소크라테스의 호수비 도움도 받았다. 무실점으로 5회말을 마친 라우어의 투구 수는 108개. 6회말 등판은 어려웠다.
KIA 타선은 6회초 대폭발해 라우어의 첫승에 힘을 실었다.
1사후 4~6번의 소크라테스-나성범-김선빈이 3연속 안타로 추가점을 뽑으면서 손주영을 강판시켰다. 1사 1·3루 이우성 타석에서 정우영이 등판하자 KIA는 대타 최원준으로 교체했다. 잠실에서 LG에 유독 강하지만 이날 좌완 손주영이 던지는 동안 뛰지 않고 아껴뒀던 최원준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KIA는 정우영의 폭투로 1점을 더 뽑아 4-1을 만들었고 최원준은 볼넷을 골랐다. 8번 변우혁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사 1·2루에서 9번 한준수가 2루타를 날리면서 발빠른 1루주자 최원준까지 모두 홈을 밟아 6-1을 만들었다.
그러고도 1번 박찬호까지 볼넷을 골라 나가자 LG는 하는 수 없이 투수를 교체했다.
박명근이 등판했다. 그러나 2번 이창진도 볼넷, 2사 만루에서 3번 김도영이 타석에 섰다. 박명근은 김도영에게 변화구 승부했다. 초구 커브에 스트라이크를 보낸 김도영은 2구째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가운데로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잠실구장 외야 한가운데 전광판 하단을 때렸다. 무려 비거리 135m 만루홈런으로 김도영이 승기를 완전히 가져온 뒤 4번 소크라테스가 우월 솔로포로 연속 타자 홈런을 때리면서 LG를 완전히 때려눕혔다.
라우어가 5회말 등판을 마칠 때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서 있었던 KIA는 6회말 불펜 김대유가 등판할 때는 11-1로 앞섰다.
KIA는 14-4로 승리했고 KIA의 ‘야심작’ 라우어는 최고시속 151㎞를 찍으며 5이닝 4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입단후 2경기 만에 첫승을 거뒀다.
이범호 KIA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이번 시리즈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값진 승리를 얻은 것 같다. 어제의 짜릿한 역전승이 오늘 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선발 라우어가 많은 투구 수에도 5이닝을 책임져주면서 팀 승리의 디딤돌을 잘 놔줬다. 투구 수는 많았지만 구위가 느껴지는 투구였다. KBO리그 첫 승을 축하한다. 나성범의 동점 홈런, 끈질긴 승부 끝에 타점을 올린 김선빈, 한준수의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에 김도영의 만루홈런까지 모두가 잘 해준 경기였다. 김선빈의 2000루타 달성도 축하한다”고 말했다.
KIA는 LG에 이틀 연속 충격패를 안기면서 6경기 차, 3위로 밀어내고 독주 채비를 갖췄다. 이날 창원에서 NC에 5-4로 승리해 2위로 올라선 삼성과는 5.5경기 차다.
또한 이날 승리로 KIA는 올시즌 LG 상대전적 11승(3패)째를 기록했다.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7월22일~9월18일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LG전 6연승도 달렸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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