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물 한 모금의 가치…8년째 이어지는 ‘군산 우물’

조경모 2024. 8. 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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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유례없는 폭염으로 어느 여름철보다 시원한 물 한 모금이 간절할 때입니다.

군산에서는 무료로 생수를 나눠주는 이른바 '군산 우물' 프로젝트가 시민들의 힘으로 8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경모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푹푹 찌는 듯한 찜통더위 속에 열린 축제 현장.

축제 열기로 고조된 가운데, 시원한 생수 한 병은 그야말로 생명수 같습니다.

게다가 무료이다 보니, 금상첨화.

["맛있습니다. 최고!"]

노인 인구가 많은 원도심 음식점 앞 아이스박스 안에도 생수가 가득합니다.

목이 마르면 누구나 마실 수 있는 '군산 우물'입니다.

[전종현/주민 : "갈증 날 때, 또 여기 지나다니다가 먹고싶을 때가 있어요. 여기 쳐다보면, 그렇게 마시고 싶을 때 꺼내서 마시고 있습니다."]

가게 주인은 틈나는 대로 얼음을 채워 넣어 더 시원하게 만듭니다.

[김태은/'군산 우물' 참여자 : "택배 일 하시는 분이나 아니면 근처에 사시는 어르신 분들이 시원한 물 드셨으면 좋을 것 같아서…."]

'군산 우물'은 지난 2천17년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이 뜻을 모아 시작했습니다.

해마다 7월부터 두 달간 운영되는데, 후원금으로 산 생수 10만 병은, 자원봉사자들이 시간을 쪼개 나르고 있습니다.

생수를 제공하는 장소, 이른바 '거점 우물'도 24곳에서 43곳으로 늘었습니다.

[문경미/'군산 우물' 참여자 : "무거운 가방을 메고 가는 학생들이 그런 아이들이 하나씩 먹고, 이 자리에서 한 병을 다 먹고 갈 때를 보면 내가 좀 수고스럽지만, 정말 잘했구나!"]

8년째 퍼내도 마르지 않는 '군산 우물'이, 폭염에 지친 이웃들에게 시원한 샘물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조경모 기자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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