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상' 김시덕 "다음 생엔 제 父 되지 말길" 씁쓸한 인사

조연경 기자 2024. 8. 1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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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시덕 SNS〉
개그맨 김시덕이 부친상을 알리며 담담하지만 가슴 아픈 내용의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김시덕은 17일 자신의 SNS에 '부고. 친부께서 영면하셨다는 소식을 받았다. 지금 제 감정이 어떤 기분인지 혼동이 와 그냥 주절주절 글을 쓰게 됐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시덕은 '유년기 시절 저는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라는 가스라이팅으로 '나는 태어나서는 안 되는 아이'로 각인 됐고 부친 쪽에도 모친 쪽에도 너무나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을 가진 채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이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결국 그분들은 본인의 행복을 위해 저를 홀로 방임하며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 청소년기 시절은 그 상처가 원망으로 변해 보란 듯이 성공해서 되갚아 주겠다 다짐하던 기억이 남아 있다'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시덕은 지난 2022년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사생아'로 태어났던 과거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김시덕은 "아버지는 본인 가정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나를 키우다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났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김시덕은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던 9살부터 자신의 삶을 책임져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들 웃는 모습이 좋아 농담으로 사람들을 웃겼었고 웃었던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주는 모습에 웃기는 걸 집착 했던 것 같다'는 김시덕은 '성인이 된 후, 개그맨이 된 뒤, 저를 찾아와 무리한 부탁만 하는 모습에 저는 실망만 남아 있게 됐고 결혼을 하고 제 마음속에서 '반면교사'라는 네 글자를 다짐하게 됐다'며 일말의 정도 쌓아두지 못하게 만든 부모에 대한 분노를 고백했다.

또 '이 글을 적기 전 제 아이에게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아빠 한번 안아주면 안 되냐'고 말하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안아주며 제 부모에게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던 '사랑해'라는 말을 해줬다'고 적어 감히 헤아릴 수 없는 마음을 엿보이게 했다.

마지막으로 김시덕은 '이 글이 들리실지는 모르겠다. 저는 지금 진짜 가족이 생겨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다.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라는 말을 하셨던 부친께 꼭 하고 싶었던 말 전하겠다'며 '태어나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 가족을 만났습니다. 다음 생이 있다면 부디 제 아버지가 되지 말아 주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진심을 표했다.

2001년 KBS 16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시덕은 '개그콘서트' 전성기를 이끌며 큰 사랑을 받았다. 통해 인기를 얻었다. 2008년 1세 연하 승무원과 결혼 후 2010년 아들을 얻어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고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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