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덕, 9세에 자신버린 父 사망에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라던 당신, 낳아주셔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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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김시덕(43)이 부친상 소식과 함께 먹먹한 심경을 전했다.
김시덕은 "이 글이 들리실지는 모르겠다. 저는 지금 진짜 가족이 생겨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다.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라고 말하셨던 부친께 꼭 하고 싶었던 말 전하겠다. 태어나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덕분에 제 가족을 만났다. 다음 생이 있다면 부디 제 아버지가 되지 말아 주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라며 가슴 아픈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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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코미디언 김시덕(43)이 부친상 소식과 함께 먹먹한 심경을 전했다.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글이라기에는 너무도 기구한 개인사가 담겨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시덕은 17일 자신의 채널에 “부고. 친부께서 영면하셨다는 소식을 받았다. 지금 제 감정이 어떤 기분인지 혼동이 와 그냥 주절주절 글을 쓰게 됐다. 유년기 시절 저는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라는 가스라이팅으로 나는 태어나서는 안 되는 아이로 각인됐고, 부친 쪽에도 모친 쪽에도 너무나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을 가진 채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이 남아있다”라고 고백했다.
김시덕은 지난 2022년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사생아로 태어나 부모 모두에게 버림받은 채 9세부터 홀로 자랐다는 충격적인 유년 시절을 고백한 바 있다. 가정이 있던 아버지는 본가로 돌아갔고, 어머니는 재혼한 상황에서 김시덕은 홀로 자라야 했다.
그는 “그분들은 본인의 행복을 위해 저를 홀로 방임하며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 청소년기 시절은 그 상처가 원망으로 변해 보란 듯이 성공해서 되갚아 주겠다 다짐하던 기억이 남아 있다. 남들 웃는 모습이 좋아 농담으로 사람들을 웃겼었고 웃었던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주는 모습에 웃기는 걸 집착했던 것 같다”라고 개그맨이 된 슬픈 사연도 밝혔다.
그는 “성인이 된 후 개그맨이 된 뒤 저를 찾아와 무리한 부탁만 하는 모습에 저는 실망만 남아 있게 되었고 결혼을 하고 제 마음 속에서 반면교사라는 네 글자를 다짐하게 됐다. 이 글을 적기 전 제 아이에게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아빠 한 번 안아주면 안 되냐’고 말하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안아주며 제 부모에게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던 ‘사랑해’ 라는 말을 해줬다”라고 밝혔다.
불우한 유년을 잘 이겨낸 김시덕은 6년여의 열애 끝에 지난 2008년 승무원 출신 아내와 결혼해 슬하에 1남을 뒀다.
김시덕은 “이 글이 들리실지는 모르겠다. 저는 지금 진짜 가족이 생겨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다.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라고 말하셨던 부친께 꼭 하고 싶었던 말 전하겠다. 태어나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덕분에 제 가족을 만났다. 다음 생이 있다면 부디 제 아버지가 되지 말아 주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라며 가슴 아픈 인사를 전했다. 김시덕의 글에 많은 이들이 위로와 응원을 전했다.
김시덕은 KBS 공채 16기 개그맨으로 KBS2 ‘개그콘서트’에서 ‘생활사투리’ ‘마빡이’ 등 여러 코너를 통해 사랑받았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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