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조기강판인가 했더니 5회도 깜짝 등판···KIA 라우어, 첫승 조건 채웠다[스경x현장]

김은진 기자 2024. 8. 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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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에릭 라우어가 17일 잠실 LG전에서 5회말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환호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가 반전의 투구로 시즌 첫승 요건을 갖췄다.

라우어는 17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채 11-1로 앞선 6회말 불펜에 공을 넘겼다.

윌 크로우의 대체 투수로 뛰던 캠 알드레드가 물러나고 교체 투수로 새로 입성한 라우어는 지난 11일 삼성전에 처음 등판해 3.1이닝 2홈런 4실점으로 물러났다. KIA가 포스트시즌에 투입할 선발 투수로 세우기 위해 ‘교체카드’를 쓰고 35만 달러에 영입한 라우어의 이날 두번째 등판은 매우 중요했다.

4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또 어두웠다. 이날 라우어의 실점은 줄었으나 볼넷이 많았다. 3~4회에 투구 수가 급증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갈 듯 보였다.

2회까지 1안타 1볼넷만 내주고 잘 막았으나 3회부터 어렵게 승부했다. 선두타자 9번 송찬의에게 좌전안타, 1번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에 몰린 뒤 이중도루를 허용했다. 2번 신민재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면서 3루주자 송찬의에게 홈을 내줘 선취점을 준 라우어는 이후 오스틴과 문보경을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로 잘 막았다.

KIA 에릭 라우어가 17일 잠실 LG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그러나 3회에만 25개를 던진 라우어는 4회말에는 만루까지 몰렸다. 1사후 오지환과 김현수를 중전안타와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8번 박해민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9번 송찬의를 또 볼넷으로 보냈다. 2사 만루 위기에서 홍창기를 삼진으로 처리해 실점은 하지 않았으나 4회에만 36개를 던졌다.

투구 수가 97개로 치솟아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으나 라우어는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KIA 타선이 5회초 2-1로 역전시키자 5회말 다시 등판한 라우어는 반전의 호투를 펼쳤다.

1사후 3번 오스틴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4번 문보경을 중견수플라이로 잡았다. 펜스 앞까지 뻗은 대형 타구를 중견수 소크라테스가 호수비로 잡아냈다. 힘을 얻은 라우어는 5번 박동원을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으로 처리해 5회를 끝냈다.

투구 수 108개로 등판을 마친 라우어는 KIA 타선이 6회초 대거 9점을 뽑으면서 11-1로 앞선 채 6회말 불펜에 공을 넘겨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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