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한바퀴] 멸종위기종 노니는 영종도 인공섬‥"갯벌 줄어들면 저어새 떠난다"
[뉴스데스크]
◀ 기자 ▶
인천 영종도 인근 바다입니다.
공항이 만들어지고 개발이 많이 이뤄지면서, 원래 영종도에 살던 야생생물들의 서식지는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대체서식지로 인공섬을 만들었는데 얼마 전부터 멸종위기종이 찾아와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 멸종위기종이 작은 인공섬에 잘 서식하고 있는지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영종도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20여분.
물이 빠져 드러난 갯벌 위에 돌을 쌓아 만든 섬이 나타납니다.
섬 안쪽에 하얀색 새들이 보입니다.
주걱 처럼 생긴 검고 긴 부리.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천연기념물인 저어새입니다.
아직 제대로 날지 못하는 어린 새들이 둥지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홍소산/영종환경연합 대표] "<아직 날지 못 하는 거죠? 쟤네들은?> 두려운 거죠."
조금씩 날기 시작한 다른 어린 저어새들은 둥지 앞 갯벌에서 노닐고 있습니다.
이 인공섬은 기존의 저어새 서식지 환경이 악화되자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2019년에 만든 대체 서식지입니다.
2022년에 처음 번식이 확인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작년에는 번식에 실패했습니다.
[홍소산/영종환경연합 대표] "수리부엉이와 그 다음에 너구리, 곰쥐들의 침입으로 인하여 많이 서식지가 파괴됐습니다."
올해는 60여 마리의 어린 개체들이 무사히 자라 인공섬의 저어새는 모두 140마리가 됐습니다.
보호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양민승 박사/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쥐덫을 이용하여 번식지에 침입한 설치류를 포획하거나 막대 구조물을 설치하여 수리부엉이의 접근을 막는 등 위험 요인에 대해서 저감 방안을 실시했습니다."
저어새뿐이 아닙니다.
특유의 울음소리를 내는 검은머리물떼새 역시 주변에서 확인됩니다.
갯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유독 한쪽 앞발이 큰 게들도 많이 보입니다.
흰발농게입니다.
지금은 공항이 있는 섬으로만 떠올려지는 영종도는 이렇게 다양한 멸종위기종들의 보금자리였기도 합니다.
영종도 주변과 강화도 남단에 넓은 갯벌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갯벌은 계속해서 줄고 있습니다.
[이기섭/한국물새네트워크 상임이사] "많은 멸종위기종들이 영종도 북단에 있는 갯벌을 먹이터로 상당히 의존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향후 이런 개발의 영향으로 점차적으로 서식지를 잃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당장 인공섬 인근 갯벌도 다른 개발 과정에서 나온 준설토로 매립 중입니다.
이후엔 택지나 산업·관광단지 개발이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저어새는 새 보금자리를 찾아 또 떠날 겁니다.
이미 인천공항 건설 과정에서 사라진 갯벌이 45제곱킬로미터.
인천과 경기도의 갯벌은 1980년대 이전보다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손지윤 / 영상편집 :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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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손지윤 / 영상편집 : 김진우
김민욱 기자(wo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27867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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