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내 편이 필요해 / 굿즈 경쟁?

안보겸 2024. 8. 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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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정치부 안보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부터 살펴보죠. 윤석열 대통령 얼굴이 보이는데, 그 옆에 두 전직 대통령 얼굴도 보이네요. 윤 대통령, 무엇이 필요한 겁니까?

바로 '내 편'입니다.

윤 대통령, 이번 주 두 전직 대통령과 관련된 일정을 연일 소화했는데요.

지난 12일, 월요일이죠. 이날은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를 관저로 초청해 함께 만찬을 했고요.

그제, 광복절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의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하루 전날, 박 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도 공개했는데요.

두 전직 대통령과의 돈독한 관계를 보여주며 내 편이다, 강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Q. 실제 만찬과 통화 분위기, 안 기자가 취재했다면서요.

네, 우선 이 전 대통령과의 만찬부터 설명드리자면요.

당초 1시간 30분 정도로 예정돼 있었는데, 분위기가 좋아 3시간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 경험을 말하며 조언을 건넸다고 하고요.

윤 대통령은 "다음에 다시 날을 잡아 상세하게 듣고 싶다"며 다음 만남까지 청했다고 하죠.

Q. 박근혜 전 대통령과 통화는 어떻게 된 건가요?

원래 윤 대통령은 고 육영수 여사 추도식에 갈 계획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핵심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직접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하는데요.

박 전 대통령은 이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아서 윤 대통령이 하루 전날 전화를 한 겁니다.

이 통화에서도 윤 대통령, "서울 올라오실 때 관저에 오셔서 식사하며 국정운영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죠.

여권 관계자는 "답답한 국정 상황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해줄 수 있는 것은 두 전직 대통령이지 않겠냐"고 설명했습니다.

Q. 보수층 결집 의미도 있을 것 같군요. 어제는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던 국가대표 선수들 행사에도 깜짝 등장했다면서요?

네, 선수들과 인사 나누며 팬심을 드러냈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 기념 국민대축제]
"워킹맘으로 최선을 다해준 김예지 선수, 김우진 선수가 마지막에 슛오프할 때에는 저도 의자에 앉아서 보다가 일어나서…삐약이 신유빈 선수 아주 간식먹는 것도 예쁘고…"

국민들에게 친근한 모습을 보여 최대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Q. 두번째 주제 살펴보죠. 굿즈 경쟁, 더불어민주당에서 굿즈를 출시한 건가요?

네. 민주당, 내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굿즈를 출시하는데요.

아이돌 팬덤 문화를 적용해서 만든 당 대표, 최고위원 후보들의 포토카드는 물론 티셔츠, 에코백 등 다양합니다.

박찬대 원내대표, 직접 굿즈를 소개하는 영상도 촬영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오늘은 내가 전당대회 굿즈를 알려줄게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옷들이 있네요. 에코백도 있네요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민주당과 함께하는 마음 굿즈로 표현해 주시고/ 일체감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Q. 정말 아이돌 그룹처럼 굿즈 종류가 다양해보이네요?

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얼굴이 새겨진 한정판 티셔츠까지 출시된다고 합니다.

민주당 굿즈를 본 당원들, "온라인 판매해달라", "오픈런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Q. 그런데 정치권의 굿즈,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네. 지난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들이 한 대표를 본뜬 인형을 제작했었죠.

한 대표의 머리스타일과 검은 뿔테 안경이 비슷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굿즈를 제작해 정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건 좋은데요.

국회는 야당의 입법 독주와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반복되는 등 엉망인데, 지지자들 이목만 집중시키는 팬덤정치에 골몰하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팬심보다 답답한 심정으로 정치권 바라보는 민심부터 살피는 게 먼저 아닐까요.

민심먼저

Q.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안보겸 기자 ab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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